“수리비 2200억 감당 안 돼”… 美 22층 빌딩 결국 폭파

최혜승 기자 2024. 9. 9.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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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의 22층 건물이 폭파 해체되는 모습. /엑스

허리캐인으로 파손된 미국 루이지애나주의 한 고층 건물이 수리비 2200억원을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철거됐다.

8일(현지 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의 22층 빌딩 ‘허츠 타워’가 폭파 해체됐다. 철거 당시 건물 안에선 연쇄적으로 폭발음이 들리더니 건물 전체가 거대한 먼지구름을 일으키며 한 번에 무너져 내렸다.

높이 94m의 허츠 타워는 1983년 지어졌으며 2008년 허츠 인베스트먼트 그룹이 매입했다. 40년간 이 지역 대표적인 마천루로 꼽혔으나 높은 공실률이 문제로 지적됐다. 한때 이 건물에 캐피털 원 뱅크가 입주해 있어 ‘캐피털 원 타워’로도 불리기도 했다.

도시의 상징적인 빌딩은 2020년 허리케인 로라와 델타 피해로 심각하게 파손되면서 흉물로 전락했다. 건물 소유주인 허츠 그룹은 건물 복구 비용으로 약 1억6700만 달러(약 2237억원)이 들 것이라고 추산했다. 허츠 그룹이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건물은 일부 창문이 깨지고 방수포가 덮인 상태로 4년간 방치돼 있었다.

건물 매각에도 나섰지만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자 결국 철거를 결정했다. 건물을 폭파 해체하는 데 드는 비용은 700만 달러(약 9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크찰스 닉 헌터 시장은 이번 철거를 두고 “시원섭섭하다”며 “시는 여러 개발 회사들과 이 건물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어려운 과제란 것이 판명났다”고 했다.

건물 부지는 여전히 허츠의 소유로, 향후 토지 사용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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