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양 양극재 원통형 배터리 생산…기장 신공장 750명 추가 고용

정옥재 기자 2024. 9. 9.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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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배터리 제조업체

- 한국엘에프피도 개발 도전장

‘3ㅂ’ 중 부산의 신산업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분야는 배터리다. 금양 한국엘에프피 등 완성품 배터리 제조업체 두 곳이 있고, 이들의 시장 영향력도 만만치 않다.

금양의 부산 기장군 신공장 전경. 이달 기준 공정률이 75%이다. 금양 제공


▮영향력 키우는 부산 배터리

부산 사상구에 있는 금양은 전기차 배터리를 비롯한 배터리 제품 양산·공급을 위해 신공장 건설과 개발 비용 등 약 1조 3000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금정구의 한국엘에프피는 전동 휠체어용 배터리 공급 등 ‘틈새시장’에 진입했다.

금양은 지난해 10월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개발 기업으로 울산 울주에 있는 SMLAB의 최대주주가 됐다. 금양은 이 업체를 통해 단결정 NCMA 양극재를 공급받아 4695, 21700 원통형 배터리를 내년 상반기 생산한다. NCMA는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으로 구성된 NCM 양극재에 알루미늄을 추가한 고품질 제품이다. 단결정 양극재는 다결정 제품보다 열적 안정성이 우수하고 충전 속도가 빠르며 수명이 길다는 장점이 있다는 게 금양 설명이다.

금양은 표준화된 원통형 제품으로 마케팅을 한창 진행 중이며 공급 계약도 눈앞에 뒀다고 한다. 금양은 지난 5일 국제신문에 보낸 서면 답변서에서 “SMLAB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 양산 중인 울트라 하이니켈 97%의 단결정 NCMA 양극재를 100% 단독 사용해 세계 최고의 에너지 밀도를 자랑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력 공급지역은 미국 유럽 국내를 가리지 않고 배터리가 사용되는 업체(전기차 E-바이크 드론 ESS)에 공급된다. 현재 여러 나라 업체와 공급을 협의 중이다. 공급 계약을 목전에 둔 경우도 여러 건 있다”고 공개했다. 금양 배터리 양극재는 97%로 에너지 밀도가 훨씬 높아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더 길어진다. 부산 기장의 금양 신공장은 이달 기준 공정률 75%이며 올해 말 완공이 목표다. 신공장에서는 연간 3억 셀(16.2 GWh, 전기차 25만 대 분) 생산능력을 갖췄다.

부산의 신생 배터리 업체인 한국엘에프피는 2018년 설립돼 2022년 법인으로 전환한 리튬인산철 배터리 팩 제조업체다. 이 업체도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도전장을 냈다. 부산대 동아대와 협력해 리튬인산철(밀도는 낮지만 안전성 높음)로 만든 양극재를 사용하는 전기차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금양 한국엘에프피 외에도 부산에는 배터리 부품 업체 5곳, 소재 업체 5곳 등 총 20곳이 배터리 관련 제품·서비스를 제공한다.

▮산학협력 활발

금양은 기장 신공장이 건설되면 750명 이상을 추가 충원한다. 금양은 부산대 국립부경대 국립한국해양대 동의과학대와 인력양성 등을 위해 협력 중이다. 이들 대학 가운데 국립부경대와의 협력 수준이 가장 높다. 금양과 부경대는 지난해 10월 부경대 용당캠퍼스에 전지공동연구센터를 세워 맞춤형 인력을 양성 중이다. 부경대 김부안(재료공학과) 교수는 “학생들이 졸업했을 때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도록 공동연구·교육이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석·박사과정의 과제 수행도 구상 중이라는 게 김 교수 설명이다. 금양과 부경대는 지난 7월 교육부의 이차전지 특성화대학 지원 사업에 선정돼 4년간 120억 원 이상의 국비를 지원받아 600명의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이와 관련 양측은 이번 학기 에너지융복합기술공학과를 신설해 운영에 들어갔다.

다만 배터리 업종의 전방 산업인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영향으로, 다른 배터리 완성품 업체들처럼 금양도 자금 조달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의 견제도 적지 않다. 지역사회에서 금양에 대한 더 큰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의 ‘공매도 세력’이 금양을 비롯한 일부 기업들의 주가를 의도적으로 떨어뜨리려 해 금양의 기업 가치가 훼손된다는 시각도 있다. 금양의 전 홍보이사 박순혁 작가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주식시장의 목적이다. 배터리 산업이 국가 성장동력으로서 설비 투자가 계속 필요하다. 테슬라는 미국 증시에서 수혈받아 성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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