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접수 시작됐는데…"의대 증원 백지화" 강경한 의료계

성화선 기자 2024. 9. 9.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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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지변에 준하는 상황"…대입전형 과정 조정 주장
[앵커]

앞서 전해드린대로 의료계는 오늘(9일) 수시 접수가 시작된 올해 의대 증원부터 모두 완전 백지화하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수험생들의 혼란은 어쩌란 거냐는 지적이 나오지만, 포항 지진 때도 수능을 미뤘으니 불가능한 얘기가 아니란 주장까지 펴고 있습니다.

성화선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부터 13일까지 각 대학은 수시모집 접수를 받습니다.

의대는 39개 학교에서 3118명을 수시모집으로 선발합니다.

총 모집인원의 68%입니다.

이렇게 본격적인 대입 전형이 시작됐는데 의료계는 여전히 2025학년도를 포함해 의대 증원을 전면 취소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최안나/대한의사협회 대변인 : 의료 시스템이 무너지는 거는 수험생들의 혼란도 물론 중요하지만 국민 전체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에요. 수험생도 아프면 병원 가셔야 되고 그 가족들도 다치면 응급실 가셔야 돼요.]

그러면서 2027학년도 의대 정원부터 논의하자고 요구했습니다.

또 대입전형 기본사항은 '천재지변 등 교육부 장관이 인정하는 사유'가 있을 때 변경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도 포항지진 때처럼 조정할 수 있다는 게 의료계 주장입니다.

[김성근/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대변인 : 천재지변에 준하는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 전형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변경할 수 있다. 방법은 교육부에서 찾아야죠. 2025학년도 정원에 대해서도 논의가 가능해야 일단 (협의체에) 가서 얘기를 할 거 아니에요.]

하지만 정부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습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험생의 소송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2025학년도 정원 변경은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의료계 일각에서도 내년도 정원 백지화를 주장하기보다는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조승연/인천의료원장 : 부작용을 줄일 수는 있겠지만 (증원을) 없던 일로 하기는 아마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의사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논의 구조에 들어오는 것도 필요하거든요.]

[영상디자인 유정배 곽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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