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 유모차보다 ‘개모차’ 더 팔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

2022년 4월 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22 코리아펫쇼에서 반려견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이 반려동물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 최저 출산율을 기록 중인 한국에서 유모차보다 반려견을 태우는 ‘개모차'가 더 많이 팔리는 현상을 외신이 집중 조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각) 한국에서 출산율은 낮아지는 반면, 반려동물 수는 늘면서 지난해 처음 유아용 유모차보다 반려동물용 유모차가 더 많이 팔렸다고 보도했다. 반려동물용품 쇼핑몰 펫프렌즈의 경우 개 유모차 판매량이 2019년 대비 4배 증가했다. WSJ는 “아기 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지난해 등록된 반려견 수는 2018년 대비 두배 이상으로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이런 추세는 올해 상반기에도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급 반려동물 유모차 브랜드 에이버기의 프리미엄 모델 가격은 1100달러(약150만원)에 달한다. 이 업체는 당초 유아용 유모차도 선보였지만 한국 사업부는 몇 년 전부터 반려견 유모차만 판매하고 있다.

WSJ은 “최근 지역 여론 조사에서 20~49살 한국 여성 2명 중 1명이 자녀를 가질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며 “전국적으로 반려동물 친화적인 장소가 넘쳐나는 가운데 레스토랑과 카페는 ‘노키즈존’을 선언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반려견 살구를 위해 카시트로도 쓸 수 있는 개 유모차를 구입해 쓰고 있다는 프리랜서 웹디자이너 김아무개씨는 “아이가 있다면 지금처럼 살구를 돌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