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3년 뒤 인류 최초 ‘조만장자’?

2027년까지 4배 증가해 1348조원 예상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 마지막 날 남자 단식 결승전을 관람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2027년 인류 최초의 조만장자에 등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조만장자는 재산이 1조달러(1348조원)가 넘는 부호를 의미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8일(현지시각) 영국에 본거지를 둔 시장조사업체 ‘인포마’의 부속기관 ‘인포마 커넥트 아카데미’가 지난 6일 발표한 보고서 내용을 인용해 일론 머스크가 2027년 세계 최초로 조만장자에 오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 외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업체 엑스(X·옛 트위터)와 우주기업 스페이스엑스를 소유한 머스크의 재산은 연평균 110%씩 증가하고 있는데,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는 가정 아래 나온 추정치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를 보면 머스크의 재산은 2510억달러(337조원)로 세계 1위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20년 5월30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보고서는 인도 최대 재벌 기업 아다니 그룹의 창업자 가우탐 아다니가 두 번째로 조만장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아다니의 재산이 연평균 123%씩 증가한다면, 그는 2028년 조만장자 반열에 오르게 된다.

미국 인공지능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 젠슨 황과 인도네시아 에너지 재벌 바리토 퍼시픽 그룹 회장 프라조고 팡에스투도 각각 112%와 136%의 연평균 재산 상승률을 유지하면 2028년 조만장자 클럽에 가입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명품 기업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 필 나이트 나이키 공동 창업자와 함께 2030년 조만장자가 될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아르노 회장의 현재 재산은 2000억달러(268조원)로 세계 3위 부자이지만, 재산 상승률(29%)이 경쟁자들에 견줘 낮아 조만장자 등극시점에서 추월을 허용했다.

아시아 최고 부자로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인 무케시 암바니는 델 컴퓨터의 창업자 마이클 델과 함께 2033년 조만장자가 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이외에도 스티븐 발머 전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2034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2036년), 구글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2036년),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2042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2054년) 등이 조만장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이들을 포함한 총 28명의 억만장자가 조만장자가 될 것이라고 봤다.

가디언은 1916년 미국의 석유왕으로 불리는 존 디 록펠러 스탠더드 오일 창업자가 세계 최초의 억만장자가 된 이래 누가 최초의 조만장자가 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나 부의 집중으로 인한 사회적 병폐도 심각하다고 짚었다. 가디언은 국제구호기구 옥스팜의 보고서를 인용해, 상위 1% 부자의 탄소 배출량이 하위 66% 배출량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