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사진 속 이슈人] 이스라엘 민간인 3명 죽인 요르단인, 중동전역 긴장 부채질

박영서 2024. 9. 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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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인의 총격으로 이스라엘인 3명이 숨진 사건을 두고 가자지구 전쟁의 장기화에 따른 아랍권의 분노가 임계점에 도달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8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테러리스트'가 팔레스타인 자치구인 요르단강 서안과 요르단 접경지대에 있는 알렌비 다리 교차로에 접근해 트럭에서 내린 뒤 권총으로 검문소 근무자들을 향해 총격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총격 사건 뒤 이스라엘과 요르단은 알렌비 다리를 황급히 폐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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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 사건이 발생해 이스라엘 민간인 3명이 사망한 알렌비 다리 근처에서 열린 시위에서 한 여성이 친팔레스타인 손팻말을 들고 있습니다. 로이터 연합뉴스

요르단인의 총격으로 이스라엘인 3명이 숨진 사건을 두고 가자지구 전쟁의 장기화에 따른 아랍권의 분노가 임계점에 도달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8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테러리스트'가 팔레스타인 자치구인 요르단강 서안과 요르단 접경지대에 있는 알렌비 다리 교차로에 접근해 트럭에서 내린 뒤 권총으로 검문소 근무자들을 향해 총격했다고 전했습니다.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요르단 국적 39세 트럭 운전사가 검문소 근무자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용의자에 대한 상세한 신상정보나 범행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사망한 3명은 이스라엘 민간인이며 총격범은 사살됐다고 이스라엘군은 밝혔습니다. 사망자 3명은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에 사는 61∼65세 남성으로 파악됐습니다. 검문소 경비원들은 군인이나 경찰이 아닌 민간인으로 분류됩니다.

이번 총격 사건 뒤 이스라엘과 요르단은 알렌비 다리를 황급히 폐쇄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알렌비 다리 외에 자국 영토와 요르단을 연결하는 검문소 2곳도 막았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비열한 테러리스트가 우리 시민 3명을 무참히 살해했다"며 "우리는 이란 악의 축이 주도하는 살인적 이데올로기에 둘러싸여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과 맞서 싸우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번 공격에 찬사를 보냈으나 배후를 자처하지는 않았습니다. 하마스는 "팔레스타인과 요르단에서 (이스라엘의) 점령과 범죄, 야욕에 대한 아랍인들의 거부를 확인했다"면서도 이날 총격의 책임을 인정하지는 않았습니다.

일단 지금까지 파악된 정황을 근거로 중동정세 전문가들과 글로벌 매체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아랍권의 분노를 먼저 주목합니다. 평온하던 지역에서 발생한 사태인 데다가 용의자 국적이 이스라엘에 상대적으로 친화적이던 요르단이라는 점 때문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총격은 가자지구 전쟁 이후 이런 부류의 사건으로는 처음"이라며 "중동 전역에 긴장을 부채질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발 더 나아가 가디언은 "가자지구 전쟁이 중동 전역에 폭력을 퍼뜨리고 있다는 점을 알리는 정황일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작년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급습에 따라 발발한 가자지구 전쟁은 12개월째로 접어들면서 중동 내 긴장을 현격히 높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으로 가자지구 내에서 숨진 팔레스타인인들은 4만명을 훌쩍 넘어 계속 증가하고 있지요.

아랍국들을 비롯한 이슬람권 국가들에서는 이스라엘의 과도한 군사작전을 규탄하고 휴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요르단은 이스라엘의 우방에 가까운 아랍국가로 분류되는 까닭에 태도 변화 자체가 아랍권의 임계점으로 읽힐 여지가 있습니다.

요르단과 이스라엘은 1994년 평화협정을 체결했으며 이후 안보와 경제 측면에서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지요.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은 애초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침투해 1200명을 죽였을 때까지만 해도 하마스를 규탄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의 무차별적 보복으로 사상자가 눈덩이처럼 늘자 태도가 변했습니다. 요르단 정부는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금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지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요르단의 소셜 미디어에는 이번 총격 사건을 지지하는 게시물이 쏟아졌습니다. 일부 요르단인들은 과자를 나눠주면서 이번 사태를 축하하는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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