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본능' 노리는 해리스… '말 바꾸기' 조준하는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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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0일(현지시간) 열릴 첫 TV토론에서 맞붙는 가운데 두 후보의 강점이 이번 토론에서 어떻게 부각되는지가 승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면서 "경합주 유권자들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점인 '정책'을 상기시켜야 한다"며 "지난 7월 하버드 CAPS·해리스폴 조사에서 유권자 중 과반수는 공화당의 핵심 요소를 지지하고, 모든 연령과 인구집단의 54%는 트럼프가 대통령으로서 한 일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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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변 능한 검사출신 해리스
상대 끌어들여 '진흙탕' 유도
트럼프는 '정책 뒤집기' 부각
국경장벽 등 입장변화 공격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0일(현지시간) 열릴 첫 TV토론에서 맞붙는 가운데 두 후보의 강점이 이번 토론에서 어떻게 부각되는지가 승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선 토론 한 번에 후보가 바뀔 정도로 영향력이 커진 데다 대선일인 11월 5일까지 추가적인 토론도 예정돼 있지 않아 아직 표심을 결정하지 않은 유권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초박빙' 양상 속에서 이번 토론이 '단두대 매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현재 토론이 열릴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토론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5일부터 피츠버그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일 위스콘신주 유세 일정을 소화했지만 틈틈이 참모들과 토론에 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가 초박빙으로 전개되고 있는 만큼 이번 토론은 대선의 승패를 가르는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 CBS 방송이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와 함께 지난 3~6일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 등 3개주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 오차범위 내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에서는 50대50 동률을 기록 중이다. CBS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살림이 나아지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유권자와 대학을 나오지 않은 백인 유권자 사이에서 지지를 받고 있고, 해리스 부통령은 흑인·히스패닉 유권자의 지지를 얻고 있다.
이 가운데 두 후보가 지닌 강점을 이번 토론에서 어떻게 드러내느냐가 승부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연설을 담당했던 마크 티센은 워싱턴포스트(WP) 칼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의 '정책 뒤집기'를 공략하며 공화당의 강점인 '정책'을 부각하면 승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의 CNN 인터뷰를 언급하며 "당선되면 취임 첫날 무엇을 할 것이냐는 가장 간단하고 명백한 질문에 대답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며 "수천만 명이 지켜보는 토론 무대에서 그런 순간은 치명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합주 유권자들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점인 '정책'을 상기시켜야 한다"며 "지난 7월 하버드 CAPS·해리스폴 조사에서 유권자 중 과반수는 공화당의 핵심 요소를 지지하고, 모든 연령과 인구집단의 54%는 트럼프가 대통령으로서 한 일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티센은 "트럼프는 해리스가 지난 4년간 재임했다는 사실을 강조하면 그가 인플레이션과 국경 위기를 초래한 장본인이라는 사실을 유권자들에게 상기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수압파쇄법(프래킹·셰일가스 추출 방식), 그린뉴딜, 국경장벽 등에서 해리스가 왜 입장을 바꿨는지 설명하도록 압박하면 답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반면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해리스는 검사로서 다양한 배심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믿도록 설득하는 훈련을 받았다"면서 해리스 부통령의 우세를 점쳤다. 이코노미스트는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선거 토론 등 해리스 부통령의 과거 토론을 분석하면서 "즉흥적인 발언이나 추상적인 구절을 구사하는 경향이 훨씬 덜했다"고 보도했다. 2020년 1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토론할 때는 펜스 부통령을 대상으로 강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해 승리한 것으로 평가받았다고 전했다.
반면 "트럼프는 스스로 말을 되풀이하면서 당황스러운 사실을 덧붙이곤 한다"면서 해리스가 이 같은 허점을 파고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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