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무슨 상관?"…65세에 진학 결심, 70세에 최고령 의대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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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남성이 70세의 나이로 필리핀의 한 의과대학을 졸업해 이목을 끌고 있다.
평생 영업사원으로 일하다 의학으로 인생 이모작을 시작한 그는 매 순간 체력의 한계에 부딪혔지만, 결코 좌절하지 않았다.
그는 "의학을 공부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유용한 일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학부에서 다양한 과정을 밟았지만 다시는 그런 일을 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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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중 만난 인도 의대생 보고 결심…"유용한 일 하고 싶어서"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말레이시아 남성이 70세의 나이로 필리핀의 한 의과대학을 졸업해 이목을 끌고 있다. 평생 영업사원으로 일하다 의학으로 인생 이모작을 시작한 그는 매 순간 체력의 한계에 부딪혔지만, 결코 좌절하지 않았다.
지난 7월 필리핀 세부의 사우스웨스턴대 핀마(PHINMA) 캠퍼스 의대를 졸업한 토홍 켄(70)은 최근 홍콩에서 CNN 취재진과 만나 자신의 인생을 이야기했다. 토홍은 5년간의 의대생 생활이 "항상 쉽지만은 않았다"며 고령으로 "시력과 청력이 젊었을 때만큼 좋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토홍은 매일 돋보기로 의학 서적을 들여다보며 학업을 포기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내가 왜 일을 해야 하는 걸까. 포기해야 하는 건 아닐까' 끊임없이 되뇌었다. 특히 마지막 일 년은 지역 병원에서 교대 근무를 하며 현장 실습을 진행했는데 체력적으로 쉽지 않았다. '그 나이에 공부하는 건 미친 짓'이라는 친구들의 핀잔도 괴로웠다.
그때마다 가족과 학교 동기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토홍은 필리핀어로 '끝까지 해내지 못하면 부끄러운 일'이란 뜻을 지닌 '사양(sayang)'이란 단어를 언급하며 "동기들이 '지금 포기하면 사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그 한마디가 좌우명이 돼 앞으로 전진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토홍이 어렸을 때부터 의사를 꿈꿨던 것은 아니다. 말레이시아 고무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학창 시절 새벽 4시에 일어나 아버지의 고무 채취를 뒤 등교해야 했다. 그는 "당시에는 내 꿈이 뭔지 몰랐다. 그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랐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다만 공부는 잘했던 터라 20살이었던 1974년 영국 브래드포드대에 입학해 4년 뒤 화학 및 제어공학 학사를 취득했다. 이후 한 기술 기업의 영업사원으로 재직하며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아시아 각지를 누볐고 아내와 함께 홍콩에서 세 아이를 남부럽지 않게 키워냈다.
하지만 퇴직을 1년 앞둔 2018년 키르기스스탄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두 명의 젊은 의대생을 만났을 때 생각지도 못했던 직업에 관심이 생겼다. 그는 "의학을 공부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유용한 일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학부에서 다양한 과정을 밟았지만 다시는 그런 일을 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2019년 퇴사한 토홍은 몇 주간 입시 공부에 전념하며 아시아 전역의 12개 의과대학에 지원했다. 그러나 지원자 연령 제한이 없는 대학을 찾는 것부터가 난관이었다. 대부분 35~40세가 원서 지원 상한선이었다. 수소문 끝에 지원 가능한 학교를 찾아냈고 같은 해 이곳에 합격했다.
토홍은 어렵게 의대를 졸업했지만, 계속해서 의사가 되는 길을 걷지는 않기로 했다. 1년간 인턴을 거치고, 의사 자격시험에 합격하려면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한데, 이를 모두 마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신 의학을 공부한 경험을 활용해 알레르기 및 면역 질환을 진단하는 홍콩 소재 친구 회사에서 고문으로 일할 계획이다. 또한 학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필리핀 유학 의대생들을 위한 장학 사업도 기획 중이다.
토홍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의사를 꿈꾸는 이들을 향해 "나이에 상관없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의학 공부는 집중력을 요하고 방대하지만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노력만 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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