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전문의 부재”…청주서 이번엔 탈장 4개월 영아 서울까지 이송

이종섭 기자 2024. 9. 9. 17:5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충북소방본부 홈페이지 화면 캡처.

충북 청주에서 탈장으로 응급 수술이 필요했던 영아가 인근 지역 병원에 소아 전문의가 없어 100㎞ 이상 떨어진 서울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9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38분쯤 청주시 상당구의 한 어린이병원에 입원 중이던 생후 4개월의 A군이 탈장과 요로 감염 증세를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 당시 A군은 응급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소아 전문의 부재 등으로 충북 도내 병원 2곳과 인접 시·도 병원 8곳에서 수용 불가 답변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결국 청주에서 100㎞ 이상 떨어진 서울의 한 상급종합병원에서 ‘수용 가능’ 답변을 받고 A군을 신고 3시간여만에 이송해 수술을 받도록 했다.

앞서 청주에서는 지난 4일에도 교통사고를 당한 70대 오토바이 운전자가 병원 16곳으로부터 이송을 거부당해 사고 4시간여만에 120㎞ 정도 떨어진 강원 원주시에 있는 상급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일이 있었다.

이 같은 일이 잇따라 벌어지자 민주노총 충북본부와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의정 갈등으로 인한 의료공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충북에서는 상급종합병원 응급실이 사실상 마비상태로 치닫고 있다”면서 “충북도는 지역의 심각한 의료붕괴 현실을 중앙정부와 국회에 정확히 전달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