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전문의 부재”…청주서 이번엔 탈장 4개월 영아 서울까지 이송
충북 청주에서 탈장으로 응급 수술이 필요했던 영아가 인근 지역 병원에 소아 전문의가 없어 100㎞ 이상 떨어진 서울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9일 충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38분쯤 청주시 상당구의 한 어린이병원에 입원 중이던 생후 4개월의 A군이 탈장과 요로 감염 증세를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 당시 A군은 응급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소아 전문의 부재 등으로 충북 도내 병원 2곳과 인접 시·도 병원 8곳에서 수용 불가 답변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결국 청주에서 100㎞ 이상 떨어진 서울의 한 상급종합병원에서 ‘수용 가능’ 답변을 받고 A군을 신고 3시간여만에 이송해 수술을 받도록 했다.
앞서 청주에서는 지난 4일에도 교통사고를 당한 70대 오토바이 운전자가 병원 16곳으로부터 이송을 거부당해 사고 4시간여만에 120㎞ 정도 떨어진 강원 원주시에 있는 상급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는 일이 있었다.
이 같은 일이 잇따라 벌어지자 민주노총 충북본부와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의정 갈등으로 인한 의료공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충북에서는 상급종합병원 응급실이 사실상 마비상태로 치닫고 있다”면서 “충북도는 지역의 심각한 의료붕괴 현실을 중앙정부와 국회에 정확히 전달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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