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악재` 반도체주… 투자자, 엔비디아·애플 신제품 주목

김남석 2024. 9. 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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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우려와 미국 대형 기술주 부진, 실적 악화 전망 등 '겹악재'에 주가 하방 압력이 거세진 국내 반도체주의 주가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애플의 신제품 발표 이후 이미 가격 조정을 받은 인공지능 주의 주가 복원력이 생성될 수 있다"며 "아이폰16 판매 증가가 정보기술 업종의 수요와 실적 회복에 기여해 주가 반등을 견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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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16, 엔비디아 블랙웰 등
[연합뉴스 제공]

경기침체 우려와 미국 대형 기술주 부진, 실적 악화 전망 등 '겹악재'에 주가 하방 압력이 거세진 국내 반도체주의 주가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만간 공개될 애플의 '아이폰16' 시리즈가 업종 전반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장 대비 2.03% 내린 6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지난해 10월 31일 이후 10개월 만에 최저 종가를 기록했다.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와 함께 HPSP, 이오테크닉스 등 반도체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SK하이닉스와 리노공업은 장 초반 내림세를 보이다 저가 매수세에 반등, 소폭 상승 마감했다. 다만 지난달과 이달 초의 폭락을 회복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반도체주 약세는 지난주 발표된 미국 8월 비농업 신규 고용 증가 수준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엔비디아(-4.09%) 등 미국 기술주들이 일제히 하락하자 국내 반도체주도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판매 부진 등으로 3분기 실적 부진 전망까지 더해지며 다른 종목보다 더 많이 내렸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국내 반도체주에서 등을 돌렸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3870억원, 1620억원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장 전체 순매도액 5419억원보다 두 종목의 순매도 금액이 더 컸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반도체주에 대한 하방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에 민감한 반도체 산업 특성상, 현 시점에서 상승 호재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 반도체 업체 주가는 지난달 폭락장 이후 제대로 반등하지 못한 상태에서 재차 급락해 투자심리도 얼어붙었다고 분석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공격보다 수비가 유효한 시점"이라며 "기술주보다는 비기술주 중심의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주가 반전 모멘텀으로는 엔비디아와 애플의 신제품 출시를 꼽았다. 엔비디아의 최첨단 반도체 블랙웰 제품이 연내 공급될 경우 수요 불확실성이 제거되며 반도체 업종의 V자 반전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애플의 신제품 발표 이후 이미 가격 조정을 받은 인공지능 주의 주가 복원력이 생성될 수 있다"며 "아이폰16 판매 증가가 정보기술 업종의 수요와 실적 회복에 기여해 주가 반등을 견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세계적으로 스마트폰의 교체 수요가 높지 않고, 인공지능 기능을 채택한 IT 기기의 판매가 부진한 점을 고려하면 아이폰16 파냄도 컨센서스를 하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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