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질문 첫날…여야, 문재인 수사·의료 공백 놓고 '난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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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국회(정기회) 제4차 본회의 대정부질문(정치)에서 박성재 법무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2024.09.09. xconfind@newsis.com /사진=조성우

정기국회 대정부질문 첫날 여야가 김건희 여사 의혹, 계엄령 준비설, 의료 공백, 문재인 전 대통령 수사 등에 대해 난타전을 벌였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씨를 언급하며 "다혜씨가 검찰 수사를 비판하면서 자신을 돌에 맞은 개구리라고 표현했다. 이분은 억울한 개구리가 결코 아니고, 몰염치한 캥거루"라며 "이 사건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캥거루 게이트'"라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은 2018년 이상직 전 의원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임명했다. 그 후 문 전 대통령 사위는 항공업계 경력이 전무한데도 타이이스타젯의 전무로 취업했다"며 "이 사건은 전형적인 정경유착이자 매관매직이다. 과거 문 전 대통령은 다른 대통령들을 대통령이 아니라 피의자로 다루라고 했는데, 상황에 따라 자신의 말을 180도 뒤집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검찰이 무리하게 뇌물죄를 적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장인이 사위가 놀고 있으니 생활비를 줬다. 사위가 취직하고 월급을 받으니 생활비를 안 줬는데 이게 뇌물인가"라며 "이렇게 하면 300만원 상당 디올백도 최재영 목사가 안 사주면 윤석열 대통령이 사주니 그럼 윤 대통령도 뇌물죄로 조사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의료 공백에 대해서도 공방을 벌였다. 박 의원은 "'전화를 걸 정도면 응급실 안 가도 된다', 이건 국민 염장 지르는 소식 아닌가"라며 "어떻게 이런 (발언을 하는) 사람들이 윤석열정부의 중책을 맡고 있나. 나라가 망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에 대해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2000년도에도 의료파업이 6번이나 있었지만 중증환자실, 응급실 이런 곳은 의사들이 다 지켰다"고 했다.

또 한 총리는 "혹시 '감사한 의사'들이라는 명단을 본 적이 있냐"는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 질문에 "개인적 판단으로 의료계에 다시 복귀해야겠다고 하는 의사들을 복귀하지 못하도록 괴롭히는 것"이라며 "사법당국이 엄격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계엄령 준비설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은 "광우병 사태 당시 통합민주당, 오늘의 계엄몰이를 시도하는 더불어민주당(이 유사하다)"며 "괴담은 공포와 불안을 먹고 자란다"고 말했다.

경제 상황에 대해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56조원의 세수 결손이 발생했고, 올해는 30조라고 한다. 정신을 차리고 대책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라며 "전 세계 경제가 좋아졌는데 대한민국만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코로나19(COVID-19) 때보다도 경제가 어렵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에 한 총리도 목소리를 높여 "어떤 통계가 그렇냐. 완전히 잘못되고 오도된 통계"라며 "어떤 통계가 전 세계가 대한민국을 엉터리라고 하느냐"고 말했다. 한 총리는 "온 세계가 대한민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고 말한다"며 "진실을 말씀해달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언급한 의원도 있었다. 박상혁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정권은 심리적 탄핵상태에 빠져들었다는 평가가 있다. 최악의 국정지지율과 국민 신뢰도를 보여주고 있다"며 "국민들은 윤석열정부에 국정 기조를 변화하라고 명령을 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정말 그럴 의사가 있다면 진짜로 대통령 탄핵안을 발의하라"며 "왜 탄핵 시위를 기웃거리고 변죽만 울리고 있나"라고 했다. 권 의원은 애꿎은 국무위원들, 검사들 탄핵하지 말고 자신 있으면 정공법으로 대통령 탄핵안을 만들어보라고 권고하고 싶다"며 "그 결과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지길 바란다"고 했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