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야기’ 휩쓴 베트남…24명 사망·수백 명 부상
[앵커]
필리핀과 중국을 거치며 막대한 피해를 냈던 태풍 '야기'가 이번엔 베트남 북부 지역을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시속 160킬로미터가 넘는 강풍에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고, 재산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정윤섭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강한 바람과 파도에 교량이 흔들리고, 대형 선박은 쓰러지기 직전입니다.
유리로 된 건물 외벽은 아예 통째로 뜯겨져 나갑니다.
태풍 '야기'가 휩쓸고 간 베트남 북부.
시속 160킬로미터가 넘는 강풍에 타워크레인은 제멋대로 돌다 쓰러졌습니다.
[브 티 두엉/베트남 하이퐁 주민 : "천장을 봐요. 남은 지붕이 없어요. 철제 지붕인데 모두 날아가 버렸어요."]
공장 지붕이 바람에 들썩이더니, 굉음을 내며 옆 건물 지붕을 덮칩니다.
수도 하노이 도심은 곳곳이 초토화됐습니다.
[당 반 푸엉/베트남 하노이 주민 : "이렇게 강한 태풍은 본 적이 없어요. 정말 끔찍합니다. 강풍 때문에 운전도 못 하겠어요."]
산사태로 쑥대밭이 된 한 산간 마을.
이곳에서만 6명이 숨지고, 최소 4명이 실종 상탭니다.
이번 태풍으로 베트남에선 지금까지 24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쳤습니다.
주택 8천 채가 파손됐고, 하노이 등 4개 공항이 한때 폐쇄되기도 했습니다.
[후앙 응옥 니엔/베트남 하노이 주민 : "태풍이 도시를 파괴했어요. 나무들이 사람들의 집과 차량들, 그리고 거리의 사람들을 덮쳤습니다."]
필리핀, 중국을 거쳐 베트남을 할퀴고 간 태풍 '야기', 열대저압부로 약화되며 위력을 잃었지만, 베트남 당국은 홍수와 산사태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경고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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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섭 기자 (bird277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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