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업체 동향 질문에…삼성은 왜 ‘잘 모르겠다’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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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 가전전시회(IFA)에서 본 경쟁사 동향을 묻자 각 회사의 대표이사가 지난 6~7일(현지시각) 기자간담회에서 내놓은 대답이다.
"중국도 삼성전자와 비슷한 로봇을 전시했던데 삼성만의 강점이 뭐냐"는 질문에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아직 다른 중국 업체를 보지 못해 구체적 차별화 지점을 얘기하기 좀 그렇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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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티시엘(TCL)과 하이센스 부스를 보고 왔는데 굉장히 많이 따라왔더라. 굉장히 경계해서 봐야 한다고 느꼈다.” (6일 조주완 엘지(LG)전자 대표이사)
“아직 저희 부스밖에 보지 못했다. (일정이) 다 끝난 뒤에 돌아볼 계획이다.” (7일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독일 베를린 가전전시회(IFA)에서 본 경쟁사 동향을 묻자 각 회사의 대표이사가 지난 6~7일(현지시각) 기자간담회에서 내놓은 대답이다. 조주완 사장은 에너지 효율 강화와 용량 확대, 디자인 변화 등 3가지로 요약해 설명하기도 했다. 경쟁 업체를 향한 태도와 준비성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한종희 부회장을 포함한 삼성전자 경영진은 모두 경쟁사에 대해 “모른다”는 태도로 일관했다. “중국도 삼성전자와 비슷한 로봇을 전시했던데 삼성만의 강점이 뭐냐”는 질문에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아직 다른 중국 업체를 보지 못해 구체적 차별화 지점을 얘기하기 좀 그렇다”고 했다. 중국 하이얼의 ‘에이치(H)온’이 삼성의 ‘스마트싱스’와 비슷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김용수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이 “(H온을) 처음 들어본다”고 했다. 인공지능(AI) 스마트홈 차별화 방안에 대해서는 한 부회장이 “경쟁사는 잘 모르겠지만 그쪽도 우리랑 같은 방향으로 진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삼성전자의 입지 약화를 둘러싼 우려를 생각하면 아쉬움이 작지 않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집계를 보면, 삼성은 올해 2분기에 서유럽에서 중국 아너에 폴더블폰 점유율 1위를 뺏겼다. 옴디아는 삼성의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텔레비전(TV)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60.5%에서 올해 상반기 52.8%로 내려온 것으로 집계했다. 추격자를 따돌릴 선두 업체의 전략에 모든 이목이 쏠린 시점인데도, 경쟁사에 대한 언급을 예의상 피하는 걸 넘어서서 아예 “잘 모르겠다”는 답을 연거푸 내놓은 것이다.
전시회에 참가한 다른 회사의 태도와도 비교된다. 이향은 엘지전자 상무는 “밀레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리브(rib)가 없는 드럼세탁기를 내놨다”며 “인공지능으로 뭐가 달라질 수 있는지 보여준 구체적 사례”라고 짚었다. 조주완 엘지전자 사장은 “(이번에 다른 회사에 비해 제품 전시 비중이 작았는데) 제품이 너무 없는 것도 시선을 끄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본다”며 “다음부터는 플래그십 제품이 눈에 보이도록 전시하는 쪽으로 보완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베를린/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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