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상 비용 일년 새 7~8% ‘껑충’…더 싸게 사려면

6~7인 기준 전통시장 24만원·대형마트 29만원

지난해 추석을 앞둔 한 전통시장의 모습.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올해 6~7인 가족 기준으로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을 조사한 결과 대형마트는 지난해 대비 8.4%, 전통시장은 7.4%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요 차례상 준비물품을 구입할 때 전통시장이 24만원, 대형마트가 29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9일 서울시 8개 자치구에 위치한 대형마트, 전통시장, 가락시장(가락몰) 등 총 25곳을 대상으로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공사는 설이나 추석 등 명절 때마다 차례상 차림에 수요가 많은 주요 성수품(6~7인 가족 기준)의 구매 비용을 조사해 매년 발표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일 모니터단이 용문시장 등 서울의 전통시장 16곳,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8곳 등을 직접 방문해 진행했다.

조사 결과, 올해 대형마트 구매 비용은 평균 28만8727원으로 지난해 대비 8.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전통시장의 경우 평균 24만785원으로 지난해보다 7.4% 상승했다. 전통시장은 대형마트에 비해 17% 정도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락시장에 인접해 원가가 저렴한 가락몰의 구매 비용은 20만9038원으로 대형마트에 비해 27.6% 저렴했다.

특히 전통시장은 대형마트보다 임산물(대추, 밤), 나물류(고사리, 도라지), 채소류(시금치, 대파, 알배기배추), 수산부류(다시마, 동태살 등), 축산부류(돼지고기, 닭고기 등), 가공식품(부침가루, 두부, 약과 등)이 저렴했고, 대형마트는 과일류(배), 가공류(청주, 식혜, 다식, 맛살, 밀가루)가 상대적으로 저렴했다.

공사는 “올해 추석이 지난해 대비(9월 말) 다소 이른데다 무, 시금치 등 일부 채소 품목이 폭염 등 기상악화로 생육이 좋지 못해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대신 지난해에는 냉해 피해로 가격이 폭등했던 사과, 배의 경우 올해 작황이 양호해 안정적인 시세를 형성할 전망이다.

참조기, 명태 등 수산물도 생산량 감소가 예상되지만 정부 비축 물량 방출, 할인 지원 등으로 추석 성수기 공급은 안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축산물은 도축 마릿수 증가 등으로 지난해 대비 시세 하락세가 예상된다.

공사는 누리집(홈페이지)을 통해 오는 13일까지 가락시장 주요 추석 성수품의 거래 동향(부류별 가격 및 물량 자료)을 매일 제공할 계획이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