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의사 명단’ 유포…정부 “용납할 수 없는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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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파행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응급실에 파견된 군의관, 공중보건의사의 신상정보가 담긴 리스트가 유포돼 정부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9일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브리핑에서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의사의 실명을 악의적으로 공개하는 아카이브 형식의 '감사한 의사 명단' 사이트가 진료 현장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의 사기와 근로의욕을 꺾고 있다"며 "이는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의사들을 위축시키는 용납할 수 없는 범죄행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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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응급실 파행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응급실에 파견된 군의관, 공중보건의사의 신상정보가 담긴 리스트가 유포돼 정부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9일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브리핑에서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의사의 실명을 악의적으로 공개하는 아카이브 형식의 '감사한 의사 명단' 사이트가 진료 현장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의 사기와 근로의욕을 꺾고 있다"며 "이는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의사들을 위축시키는 용납할 수 없는 범죄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일부 군의관은 이 사건으로 말미암아 대인기피증까지 겪으며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의료현장에서 성실히 근무하는 의사들을 악의적으로 공개하는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수사기관과 협조해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 아카이브에 유포된 건에 대해서는 수사를 이미 의뢰했고, 이번에 업데이트 된 부분에 대해서도 경찰에 전달되어 있다"며 "경찰에서 적극적으로 수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이른바 의사 블랙리스트 사이트인 '감사한 의사 명단'에 '응급실 부역'이라는 코너 이름과 함께 응급실을 운영하는 병원별 근무 인원이 일부 근무자 명단과 함께 게시됐다.
해당 코너에는 '군 복무 중인 와중에도 응급의료를 지켜주시는 선생님 감사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응급실에 파견돼 근무 중인 군의관, 공중보건의의 실명, 휴대전화 번호 등 신상정보 내용도 포함됐다.
해당 사이트 운영진들은 "'복지부 피셜' 응급실 의사가 부족한데도 응급의료는 정상 가동 중"이라며 "이를 가능하게 큰 도움 주신 일급 520만원 근로자분들의 진료 정보입니다"라고 비꼬기도 했다.
또한 의료현장에 복귀한 전공의나 현장에 남아있는 전임의 등을 두고 "불륜이 의심된다", "탈모가 왔다", "키보드 워리어", "이기적인 사람" 등의 악의적인 표현을 일삼았다.
앞서 정부는 응급실 파행이 우려되는 병원에 응급의학과 전문의 등 군의관 15명을 파견한 바 있다. 정부는 이번주 중으로 군의관 235명을 일선 병원에 추가 파견할 예정이다.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의사 블랙리스트 작성∙유포 실태에 대해 "괴롭히고 모욕을 주는 것"이라며 "이런 일은 자유민주주의 사회에는 있을 수 없다. 사법 당국이 엄격하게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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