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나쁜 한덕수, 옛날로 돌아가길"…한 총리 "저 안 변했어요"

조현기 기자 박기현 기자 임세원 기자 2024. 9. 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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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와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국회 대정부질문 1일 차에서 신경전을 벌였다.

박 의원이 "우리가 잘 아는 사이 아니냐"고 묻자, 한 총리가 "너무나 잘 아는 사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또 박 의원이 22개 국회 개원식 당일 대통령실에서 김건희 여사 생일파티 사진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왜 하필 이런 사진을 공개해 국민 염장을 지르느냐"고 비판하자, 한 총리는 "박 의원님을 따라갈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며 되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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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정부 시절 비서실장-경제수석 '한솥밥' 인연
"응급실은 편의점 아냐, 달나라 윤" vs "같은 국민"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국회(정기회) 제4차 본회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를 향해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을 하고 있다. 2024.9.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박기현 임세원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와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국회 대정부질문 1일 차에서 신경전을 벌였다. 두 사람의 위트 섞인 공방에 여야 의석에선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DJ(김대중) 정부 시절 박 의원은 청와대 비서실장, 한 총리는 경제수석으로 '한솥밥'을 먹은 사이이다. 박 의원이 "우리가 잘 아는 사이 아니냐"고 묻자, 한 총리가 "너무나 잘 아는 사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이날 대정부질문 첫 질문자로 나서 "오늘이 정확히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지 2년 반이 됐다"며 "이제부터는 내려간다. 산은 내려갈 때가 더 중요하다"고 윤석열 대통령의 각성을 촉구했다.

이어 박 의원은 한 총리를 단상으로 불러 집중적으로 질문세례를 퍼부었다. 박 의원은 "대통령이 달나라 대통령이냐, 우리 국민이 달나라 국민이냐"고 물었고, 이에 한 총리는 "같은 나라의 국민"이라고 답했다.

의료대란을 둘러싸고도 박 의원은 "불만 켜 놓고 문 열어 놓으면 응급실인가. 24시간 문 열고 불 켜놓는 편의점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한 총리는 "걱정에 충분히 공감한다"면서도 "힘을 합쳐서 이 문제를 잘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한 총리는 사모님이 디올백 300만원짜리 가져오면 받으실 건가"라고 묻자 한 총리는 "가정을 전제로 답변하기 적절치 않다"고 답변을 피했다.

이에 박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 모시면서 IMF 외환위기도 극복해 봤고 경제수석 때 스크린쿼터 얼마나 소신 있게 반대했는데 왜 지금은 말을 못하냐"며 "제발 옛날의 한덕수로 돌아가라. 그때는 좋은 한덕수였는데 지금은 나쁜 한덕수"라고 말했다. 그러자 한 총리는 "의원님 저 안 변했다"고 응수했다.

또 박 의원이 22개 국회 개원식 당일 대통령실에서 김건희 여사 생일파티 사진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왜 하필 이런 사진을 공개해 국민 염장을 지르느냐"고 비판하자, 한 총리는 "박 의원님을 따라갈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며 되받아쳤다.

이에 박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한테 건의해서 나를 데려다 쓰라고 하라"고 하자 한 총리는 "그렇게 건의하겠다"고 했다.

박 의원이 질의 끝부분에 "삼청동으로 초청이나 한 번 해보라"고 말하자, 한 총리는 "사실 국정원장실에서 한 번쯤 부르실 줄 알았다"고 받아쳤다. 박 의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장을 역임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국회(정기회) 제4차 본회의에서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을 들으며 웃고 있다. 2024.9.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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