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극우 다카이치, 자민 총재選 출마…총리 재임중 야스쿠니 참배 의향(종합)
日언론 "아베 노선 짊어지게 됐다"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 보수파의 스타로 알려진 극우 성향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3) 경제안보상이 9일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를 표명했다.
현지 공영 NHK,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을 다시 한 번 세계의 꼭대기로 끌어올리겠다"며 이 같이 표명했다.
그의 총재 선거 도전은 2021년에 이어 이번이 2번째다.
특히 그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国) 신사 참배와 관련한 질문에 "국책을 위해 순직하고 조국을 지키려한 분들꼐 경의를 계속 표하는 것은 (내가) 희망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산케이신문은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이 총리 재임 중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강한 의욕을 나타낸 것이라고 짚었다. 교도통신도 그가 재임 중 참배 의향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달에도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했다. 2021년 총재 선거 당시에도 "직책에 관계 없이 지금까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해왔다. 결코 외교 문제가 아니다"며 총리로 취임해도 계속 참배할 의향을 밝혔다.
다카이치 경제안보상과 가까운 고(故)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2013년 12월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한국과 중국은 물론 미국도 이례적으로 나서 실망을 표명했다. 이후로 일본 총리들은 참배는 보류하고 공물을 보내고 있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이다. 도조 히데키(東條英機)를 비롯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 등 근대 100여년 간 일본이 일으킨 침략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명의 위패가 안치된 곳이다. 강제로 전쟁에 동원됐던 한국인 2만여 명도 합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내각제인 일본에서 집권당의 총재는 총리가 된다. 차기 총리를 결정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는 오는 27일 치러진다. 만일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이 당선돼 총리 자리에 올라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한다면 외교적인 파문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은 '일본 열도를 다시 풍요롭게'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보수파였던 아베 전 총리가 중시한 적극적 재정출연, 방위력 강화를 통한 종합적 국력 강화를 정책의 핵심으로 내걸었다.
성장 부분에서는 전략적 투자를 통한 경제 성장을 강조했다.
헌법개정과 안정적인 일왕의 왕위 계승 실현을 위한 황실전범(皇室典範) 개정도 주창했다.
부처 개편도 제기했다. 정보통신성, 환경에너지성에 대한 조직 개편, 능동적 사이버 방어에 관한 책임·권한을 담당하는 기관을 설립해야 한다고 했다. 사령탑으로 내각정보국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자신과 가까운 의원들과 정기적으로 공부회를 열어 수면 아래 출마 준비를 추진해왔다. 공부회에서 논의한 내용을 정리한 서적을 지난달 출간하기도 했다.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은 나라(奈良) 2구 9선 중의원(하원) 의원이다. 2011년 ‘아베파’ 세이와(清和)정책연구회를 탈퇴한 후 무파벌이었다.
극우 성향인 그는 보수색이 짙은 '암반 보수층'을 지지 기반으로 두고 있다.
특히 그는 당선 동기인 아베 전 총리와 가까운 인물로 평가받는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을 "보수파의 스타"라고 평가했다.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은 2006년 1차 아베 내각에서 오키나와(沖縄)·북방 담당상으로 첫 입각했다. 2012년 2차 아베 내각에서는 당 정조회장을 맡았다. 이후 총무상도 역임했다 최장수 총무상 기록을 세웠다.
아사히는 "다카이치 경제안보상 등용에는 언제나 아베 전 총리의 의향이 있었다"고 전했다.
신문은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이 이번 출마로 "아베 노선을 짊어지게 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2021년 총재 선거에서 아베 전 총리의 지지를 받았다. 1차 투표에서 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 고노 다로(河野太郎·61) 디지털상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의원표 부분에서는 기시다 총리에 이어 2위에 올랐다.
9일 민영 TBS 계열 JNN이 발표한 여론조사(7~8일)에서 차기 자민당 총재로 가장 적합한 인물을 묻는 질문에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은 9.2%로 3위에 올랐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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