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아직은 中·日이 주류지만… 인니서 영역 넓혀가는 K-소비재

박순원 2024. 9. 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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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한국 화장품에 관심이 많았는데 직접 체험할 수 있어 유익했다”
“중국 스마트폰인 VIVO나 샤오미 제품용 K-컨텐츠 굿즈도 만들어달라”
한국무역협회와 코엑스 주최로 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24 프리미엄 소비재전'에 방문한 현지 여성 고객이 K-뷰티 상품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 바이인터내셔널이 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24 프리미엄 소비재전'에 선보인 BTS와 페이커가 새겨진 스마트폰 굿즈.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K-콘텐츠'를 앞세운 국내 기업들이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인구 4위·평균연령의 30세의 젊은 국가로 연 평균 경제성장률이 5% 이상인 신흥 개발도상국이다. 삼성과 현대차·LG전자 등 대기업 외에도 여러 중소기업이 상품 판매 기회를 늘려가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24 자카르타 프리미엄 국제 소비재전'에는 현지 방문객과 바이어들로 가득했다. 전시관 입구는 K-뷰티 부스로 꾸려졌는데, 한국 화장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부스도 마련돼 현지 방문객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현지에서 만난 라트나 자야 수치닝럼(31)씨는 "평소 K-Pop을 좋아하면서 한국 화장품에 관심이 많았다. 기초와 색조 화장품을 직접 체험 해볼 수 있었고, 피부관리 조언도 받을 수 있어 유익했다"고 말했다.

이날 전시에서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BTS와 페이커(이상혁) 캐릭터가 새겨진 스마트폰용 케이스·키링 이었다. 중소 유통업체 '바이인터내셔널'은 K-문화 콘텐츠 디자인을 통해 애플 아이폰·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 굿즈를 판매하는 업체다. 이 회사는 수출용 상품을 제작한 적이 없었는데, 이미 이 업체가 발매한 굿즈를 착용 중인 현지 관람객들을 여럿 만날 수 있었다.

한 현지 방문객은 "BTS가 새겨진 스마트폰 케이스를 가지고 싶어 한국 직구를 통해 상품을 구입했다"며 "OPPO나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제품도 출시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바이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중국 스마트폰 회사로부터 비투비(기업 대 기업간 거래)로 제안이 온다면 충분히 검토해 볼 만 할 것 같다"며 "해외에서 상품을 전시하거나 판매할 일이 없었는데, 이곳에서 우리 제품을 착용 중인 고객을 만나니 새롭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스마트폰 시장에선 중저가형 모델의 인기가 높아,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점유율이 강세인 편이다. 실제 자카르타 현지 한 전자제품 판매점 방문 결과, OPPO 스마트폰 'A18'의 가격은 149만9000루피아(한화 약13만원)이었다. 반면 '아이폰15' 가격은 1649만9000루피아(143만원)였다. 삼성전자 갤럭시 모델은 전시돼있지 않았다.

동남아 현지에서 농식품을 유통하는 '농업회사법인 영풍'이라는 업체의 부스에도 여러 관람객이 모였다. 이 업체의 대표 상품은 '얼리지 않은 즉석 떡볶이'다. 이 업체가 만든 떡볶이는 어묵 등 상할 수 있는 것들은 모두 제거한 채 판매하는 상품이라 물만 부어서 즉석에서 먹는 것이 가능하다. 업체 관계자는 "SNS 등에서 K-문화컨텐츠 영향력이 생기면서 상품 판매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카르타 국제 프리미엄 소비재전은 국내 우수 중소기업의 신규 수출판로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코엑스·한국무역협회 주관하에 치러진 대규모 전시회로 올해로 7회째를 맞았다. 올해 전시에는 중소벤처기업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충남·충북·전남·전북·인천·강원·대전·경기 부천 등 8개 지자체가 협력해 총 204개의 국내기업이 참가해 인니 시장 공략에 나섰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에는 지난해보다 18% 증가한 현지 바이어 446개사가 사전에 국내기업과 구매 상담을 신청했다. 총 참관객수는 1만3491명으로 지난해보다 33% 증가했고, 바이어 수도 964개사로 전년대비 155% 늘었다. 화장품 유통사 '오키'와 소금 판매사 '해여름'은 이번 전시회 중 20만달러과 10만달러 상당의 계약을 성사시켰고, 12개 중소 업체가 현지 바이어들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과 현대차 등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기업이 동남아 현지서 판매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아직까지 동남아 시장에선 일본 브랜드가 우위인 영역이 많지만, K-문화 컨텐츠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경영활동에 좋은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

글·사진=박순원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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