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2명씩 스스로… 인천 ‘우울감’ 전국 최다 [9·10 세계자살예방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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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취업·경제적 스트레스 및 우울감으로 인해 해마다 750여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인천시가 국가응급진료정보망(NEDIS)과 인천자살예방센터의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인천지역 고의적 자해 사망자는 지난 2020년 773명, 2021년 757명, 2022년 758명 등으로 1일 평균 2.07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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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도 증가… 전국 평균치 넘어서, 전문가 “예방 컨트롤타워 구축해야”
“우울증으로 하루하루가 지옥 같아요…. 어떻게 견뎌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1. 인천 미추홀구에 있는 ‘인천 생명의 전화’ 상담실의 전화벨이 울린다. 전화를 건 20대 A씨는 취업 스트레스 및 부모와의 관계 등으로 우울증 약까지 복용한다며 상담사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한다. A씨는 “취업에 자꾸만 실패해 나 자신이 싫어진다”며 “부모님은 이런 날 이해해주기는 커녕 잔소리만 하니 살고 싶지 않다”고 울먹인다.
#2. 이날 전화를 건 60대 B씨도 마찬가지. 남편을 일찍 떠나보내고 자식까지 독립하면서 극심한 외로움을 느낀 B씨는 최근 상담을 시작했다. B씨는 “혼자 있으니 쓸모없는 존재가 된 것만 같은 기분”이라며 “그나마 상담을 받으면서 속마음을 털어놓고 나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했다.
인천에서 취업·경제적 스트레스 및 우울감으로 인해 해마다 750여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인천시가 국가응급진료정보망(NEDIS)과 인천자살예방센터의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인천지역 고의적 자해 사망자는 지난 2020년 773명, 2021년 757명, 2022년 758명 등으로 1일 평균 2.07명에 이른다. 고의적 자해 사망이란 자신에게 고의적으로 손상을 입혀 사망에 이르는 경우를 뜻한다.
이 같은 고의적 자해 사망 동기는 정신적인 문제(43.4%)가 가장 많다. 이어 경제·생활 문제(22.8%), 육체적 질병 문제(12.3%), 가정문제(4.7%), 직장 또는 업무상 문제(2.8%), 남녀 문제(2.5%) 등이다.
특히 최근에는 10대의 고의적 자해 사망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인천지역 10대 10만명 당 고의적 자해 사망자는 지난 2019년 3.8명이었지만 해마다 늘어 2022년에는 9.2명으로 전국 평균(4명)보다 많다.
이와 함께 고의적 자해 사망의 큰 원인으로 꼽히는 스트레스와 우울감의 비율은 인천이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다. 인천시민이 일상생활에서 지난 2주 동안 스트레스를 느낀 적이 있는 비율도 26.3%로 전국 평균(23.9%)보다 높다. 또 최근 1년 동안 연속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우울감을 경험한 비율은 8%로 전국 평균(6.8%)보다 높으며, 4년 연속 전국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인천의 중·고등학생들도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지난해 인천의 중·고교생 4천49명을 대상으로 건강행태를 조사한 결과, 스트레스 인지율은 42.3%, 우울감 경험율은 27.9%에 이른다.
지역 안팎에서는 고의적 자해자가 사망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관련 인프라 등 안전망을 확보해 예방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앞서 시가 고의적 자해 사망자에 대한 심리부검면담에서 고의적 자해 사망자 46명 중 43명(93.5%)이 사망 전 위험신호를 보였으나 유족이 이를 미리 안 경우는 9명(20.9%) 뿐이다.
양두석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자살예방센터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거나 취업에 실패한 것 등 다양한 이유의 고의적 자해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위험군을 조기에 찾아 예방할 컨트롤타워 구축이 시급하다”며 “지자체는 물론 경찰, 소방, 병원, 시민단체, 자살 유가족 센터 등 민·관이 안전망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귀빈 기자 pgb028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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