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차기 체육회장 도전위해 탁구협회장 사임...이기흥 대항마 될까
유승민(42) 대한탁구협회 회장이 9일 탁구협회장직을 사임했다. 차기 대한체육회 회장 선거에 도전하기 위해서다.
탁구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유승민 회장은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탁구협회 임시대의원총회를 갖고 회장직 사임 의사를 밝혔다. 사실상 체육회 회장 도전을 공식화한 것이다. 올해까지 탁구협회장 임기를 남겨뒀던 유 회장은 이미 2024 파리올림픽을 끝으로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 임기를 마치면서 탁구협회 회장직에 더 도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날 유승민 회장은 “8살 때 라켓을 처음 잡았던 그 순간부터 선수와 지도자로 27년, IOC위원에 당선되며 행정가로 옷을 갈아입고 8년의 시간까지 35년간 다양한 경험을 했다. 복잡하지만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닌 우리 사회에서 체육의 역할과 체육인들의 미래에 대해 더 넓은 시야를 갖게 됐다”며 “제가 가진 값진 경험과 체육을 향한 열정을 통해 체육계에 더욱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일이 있을 때마다 손가락질 받는 체육계가 아닌 국민 삶의 질 개선에 앞장서고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체육의 본 모습을 모든 이들에게 제대로 알리고 싶다”며 새로운 도전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2016년 IOC위원에 당선돼 국제스포츠 행정가로 입지를 다지던 유승민 회장은 조양호 전 회장의 별세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2019년 5월 탁구협회 회장에 취임한 뒤 1년 7개월 임기를 마쳤고, 이후 2021년 11월 선거에서 재선돼 4년 더 임기를 수행하며 한국 탁구의 부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6 리우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친 한국 탁구를 지원,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신유빈-임종훈 혼합복식조와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2개를 수확해 올림픽 노메달의 설움을 털어냈다. 더불어 사상 처음으로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유치해 지난 2월 부산에서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뤄낸 점도 성과로 꼽힌다.
내년 1월에 열리는 차기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힌 것은 유승민 회장이 처음이다. 이기흥 현 체육회 회장이 사실상 3선 도전을 노리고 있어 유 회장이 대항마가 될 공산이 크다. 유 회장은 종목단체 기관장으로서 회장직을 유지하며 직무 정지 상태로 체육회장 선거에 나설 수 있었지만 이날 사임을 택했다. 유 회장은 “선수로서의 삶이 가르쳐준 교훈은 잔꾀나 핑계로는 정상에 설 수 없다는 것”이라면서 “탁구협회 회장이라는 직함에서 오는 그 어떠한 혜택에도 안주하고 싶지 않았고, 탁구협회 업무에 소홀해지는 일이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과감히 사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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