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리흐트, 분데스리가 저격 논란···“EPL보다 인기 없잖아” 발언 독일 매체 주목
올 여름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네덜란드 국가대표 수비수 마테이스 더 리흐트(25)가 독일 분데스리가를 저격했다.
더 리흐트는 8일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네덜란드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경기에서 90분 풀타임을 뛴 뒤 “맨유로 옮겨 행복하다”면서 “더 많은 사람이 날 보고 있지 않은가. 솔직히 분데스리가는 많이 안 본다”고 말했다. 분데스리가보다 프리미어리그의 인기가 훨씬 높다는 지적인데, 팩트이긴 하지만 오랜 기간 뛴 명문 바이에른 뮌헨과 분데스리가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독일 매체 ‘빌트’는 9일 “더 리흐트가 바이에른을 떠난 직후 분데스리가를 조롱했다”고 전했다. 야약스 출신 더 리흐트는 2019-20시즌을 앞두고 유벤투스로 이적해 3년을 보낸 뒤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더 리흐트는 2022-23시즌 뮌헨의 주전 센터백 자리를 꿰찼지만 지난 시즌엔 잦은 부상 속에 김민재와-다요 우파메카노에 밀리며 분데스리가 22경기 출전에 그쳤다. 결국 신임 뱅상 콩파니 감독 체제에서 매각 자원으로 분류됐고, 맨유로 이적하게 됐다.
최근 더 리흐트는 맨유에서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풀럼과의 개막전, 2라운드 브라이턴전에서 교체로 투입된 더 리흐트는 3라운드 리버풀과의 ‘노스웨스트 더비’ 경기에서 첫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새로운 팀과 리그에 대한 애정을 표현한 것으로 보이는 더 리흐트의 발언에 ‘빌트’는 팩트를 확인,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의 2023-24 시즌 경기당 평균 관중은 7만5000명에 이른다. 맨유의 7만3500명보다 많다. 반면 TV 중계권 수익을 비교하면 프리미어리그가 37억 유로(약 5조 5894억원)로 15억 유로(약 2조2254억원)인 분데스리가를 크게 능가한다.
이 매체는 “더 리흐트가 이 발언만으로 주목을 받은 게 아니다”면서 이날 경기에서 수비 위치 선정 실수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더 리흐트는 이날 버질 판 데이크와 중앙 수비를 책임졌는데 적잖은 실수가 있었다. 1-0으로 앞선 전반 27분 오프사이드 트랩을 쓸때 너무 깊숙하게 들어가 있어 보스니아 에르메딘 데미로비치의 침투를 허용해 동점골의 빌미를 내줬다. 네덜란드가 3-1로 앞선 후반 28분에는 보스니아 에딘 제코를 놓쳐 추가 실점을 내줬다.
더 리흐트 역시 이날 경기 후 “내 마음을 잘 알 거라고 생각한다”며 “2번째 실점 상황 때 더 잘했어야 했다. 나 역시 알고 있다”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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