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춘추] 세계 속의 계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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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에는 각국의 계리사회가 한자리에 모이는 국제계리사회 총회가 서울에서 개최되었다.
서울총회에는 국제계리사회 회장단을 비롯한 전 세계 54개국의 계리사회 대표단 200명이 참석하였는데, 5일 동안 회의에 참석하며 한국 계리사들과 다양한 만남의 시간을 가졌고, 우리가 준비한 만찬과 연회를 즐겼으며, DMZ 투어 등 다채롭고 알찬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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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에는 각국의 계리사회가 한자리에 모이는 국제계리사회 총회가 서울에서 개최되었다.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개최되었는데 우리나라가 국제계리사회 정회원국으로 가입한 지 11년 만에 이루어진 의미 있는 국제 행사였다.
보험계리사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자면, 보험계리(保險計理)란 보험료 산출 및 책임준비금 계상의 적정성을 확인하는 등 위험보장과 관련하여 보험회사가 수입하거나 적립하는 금액을 수리 및 통계적 방법으로 계산하거나 평가하는 것을 말하며, 보험계리사는 이 보험계리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자를 말한다. 다시 말해 보험계리사는 보험 상품을 기획·개발하고 보험료를 산출하고 위험을 관리하며 사고 시 보험금 지급에 필요한 준비금을 산정하는 전문가이다.
서울총회에는 국제계리사회 회장단을 비롯한 전 세계 54개국의 계리사회 대표단 200명이 참석하였는데, 5일 동안 회의에 참석하며 한국 계리사들과 다양한 만남의 시간을 가졌고, 우리가 준비한 만찬과 연회를 즐겼으며, DMZ 투어 등 다채롭고 알찬 시간을 보냈다.
필자는 서울총회에 참석한 전 세계 계리사들과의 대화를 통해 크게 2가지를 느꼈다.
하나는 각국 사람들이 한국을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친절하고 수준 높은 시민 의식, 과거와 현재, 미래가 아름답게 공존하는 서울, 선진 IT 인프라, 우수한 치안, 깨끗한 거리, 쾌적한 공공시설, 편리한 대중교통 등 한국을 직접 경험한 외국 계리사들이 공통적으로 칭찬한 점들이다. 국제계리사회 총회는 미주·유럽 국가 위주로 개최되어 왔다. 하지만 이번 서울총회를 통해 많은 외국 계리사들이 한국의 멋을 만끽하였고, 'K'로 불리는 한국 문화에 매료되었다. 특히 이번 서울총회에 자녀들을 동반한 계리사가 많았는데 그들은 한국 문화를 더 깊게 체험하고자 서울총회 전후로 부산, 경주 등 다양한 곳을 다녀오거나 여행을 계획하였다. 대부분이 그간 미디어로만 접할 수 있었던 한국의 우수함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감회를 전해오기도 하였다.
다른 하나는 기후 위기, 인공지능 도입 등 새롭게 출현하는 리스크들에 대하여 전 세계 계리사들이 전문가로서 철저한 분석과 연구, 면밀한 합의과정을 거쳐 이러한 리스크를 정의하고 규정화하는 등의 대응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계리사들이 단순히 여론에 휩쓸리거나 강압적, 편향적인 의견에 매몰, 치중되지 않고 오랜 기간을 거쳐 깊게 고민하고 치열하게 토론하며 투명하고 공정한 전문가적 판단을 내리는 것을 보며, 계리사로서 자부심과 자긍심을 느끼게 되었다. 우리나라가 작년부터 도입·시행 중인 보험계약 국제회계기준인 IFRS 17을 제정하는 데 왜 2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는지 새삼 이해할 수 있었으며, 전문가로서 갖춰야 할 책임감과 소양에 대해 다시금 되돌아보게 되었다.
이번 서울총회를 성황리에 마치며 계리사들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과거와 달리 세계를 무대로 당당히 활동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얻었으며, 아무쪼록 이번 집필진 활동을 통해 계리사가 일반 독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친숙하게 다가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용범 한국보험계리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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