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혼란 미리 피하자” 사상 최대 규모로 발행된 美 회사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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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미국 기업들이 기록적인 양의 채권을 발행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8일(현지 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조사업체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한 주 동안 60여 개 미국 우량 기업들이 총 820억 달러(약 110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증시가 8월에 급락했던 것도 최근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서두르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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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미국 기업들이 기록적인 양의 채권을 발행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주요 경제 데이터,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다가오는 미국 대통령 선거로 인한 금융시장 변동성을 미리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8일(현지 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조사업체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한 주 동안 60여 개 미국 우량 기업들이 총 820억 달러(약 110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역대 최대 회사채 발행 규모를 기록했던 2020년 5월을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FT는 설명했다.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기 침체를 우려했던 기업들은 유동성 확보를 목적으로 잇따라 회사채 발행에 나선 바 있다.
지난 한 주 동안 발행된 회사채 중 대부분은 3일과 4일에 집중됐다고 FT는 전했다. FT에 따르면 3~4일 이틀 동안 발행된 회사채 규모는 약 730억 달러(약 98조원)다. 이는 LSEG가 회사채 발행을 기록한 이후 20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지난 3일에는 29건에 달하는 미국 투자 등급 채권이 발행되며 역대 최고 일일 기록을 세웠다고 FT는 설명했다. 테디 호지슨 모건스탠리 채권 분석가는 FT에 “확실히 우리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바빴다”라고 말했다.
FT에 따르면 최근 회사채 발행에 나선 우량 기업으로는 포드 모터 크레딧(25억 달러), 타깃(7억5000만 달러), 우버(40억 달러) 등이 있다. 우버는 투자 등급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회사채 발행을 했다.
기업들이 잇따라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이유는 여름 동안 차입 비용이 하락하면서 더욱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FT는 “지난주는 향후 몇 년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일부 부채를 재융자하기에 특히 매력적인 시점이 됐다”라고 전했다. ICE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데이터에 따르면 투자 등급 회사채의 평균 수익률은 지난 5일 기준 연 4.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7월 초의 연 5.6%와 비교하면 1%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수준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회사채 책임자인 댄 메드는 “발행자들은 다가올 경제 데이터 보고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결정, 선거, 지속적인 지정학적 위험 등 잠재적인 이벤트 위험에 앞서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발행을 앞당기고 있다”라고 말했다.
10월 ‘블랙아웃 기간’을 앞두고 기업들이 서둘러 자금을 조달하려는 영향도 있다. 상당수 기업은 10월부터 실적 발표와 관련한 ‘블랙아웃 기간’에 들어가는데, 이 기간에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진다.
미국 증시가 8월에 급락했던 것도 최근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서두르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FT는 전했다. 지난달 2일 고용 지표가 발표된 이후 뉴욕 증시에서 주요 3대 주가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호지슨 분석가는 “8월 초의 변동성은 채권 발행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역할을 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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