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강타한 태풍 '야기', 59명 사망…중국에선 발전기 부러뜨려

김종훈 기자 2024. 9. 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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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호 태풍 야기가 지난 주말 베트남을 강타해 9일(현지시간) 기준 최소 59명이 숨지고 299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풍 피해로 인해 채소 소매 가격이 30%까지 급등했다.

현지매체 브이엔익스프레스는 베트남 북부에서 전답 12만 헥타르, 과수 5000그루가 홍수로 훼손됐다고 보도했다.

매체 인터뷰에 응한 하노이 소매상인은 태풍 피해가 한창이던 지난 8일 채소 가격이 최대 30%까지 뛰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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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하이난 광둥서 이재민 100만명
중국 하이난성 원창 위란만에 위치한 풍력발전기가 11호 태풍 야기로 인해 붕괴된 모습./사진=웨이보 갈무리


11호 태풍 야기가 지난 주말 베트남을 강타해 9일(현지시간) 기준 최소 59명이 숨지고 299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풍 피해로 인해 채소 소매 가격이 30%까지 급등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꽝닌, 하이퐁 등 베트남 북동부 해안지역이 야기로 인해 집중적인 피해를 받았다. 이들 지역에서 홍수와 산사태로 인해 나무와 건물이 쓰러지고, 전력공급과 통신 서비스가 중단됐다. 현지 기상청은 베트남 각지 일일 강수량이 최소 208㎜, 최대 433㎜까지 관측됐다면서 이날에도 홍수, 산사태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9일 베트남 하이퐁시 트랑두에 공업지구에서 태풍 야기의 영향으로 LG전자 소속 공장이 무너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태풍이 몰고 온 폭우로 인해 산사태와 홍수가 발생해 인명 피해가 늘고 있다고 보고했다. 베트남 기상청은 이날 홍수와 산사태가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지난 24시간 동안 여러 지역에서 208~433㎜의 강수량이 기록됐다고 발표했다./하이퐁(베트남)로이터=뉴스1


베트남 하이퐁 산업단지에 위치한 LG전자 공장도 건물 일부가 무너지는 피해를 입었다. 하이퐁 산단 공장은 직원 3000명이 세탁기, 냉장고 청소기 등 제품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가 피해도 심각하다. 현지매체 브이엔익스프레스는 베트남 북부에서 전답 12만 헥타르, 과수 5000그루가 홍수로 훼손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베트남 산업무역부 자료를 인용, 꽝닌성 야채, 과일 가격이 며칠 사이 5~10% 상승했다고 전했다.

매체 인터뷰에 응한 하노이 소매상인은 태풍 피해가 한창이던 지난 8일 채소 가격이 최대 30%까지 뛰었다고 말했다. 다만 슈퍼마켓은 재고를 충분히 확보한 덕에 판매가가 크게 오르지 않았다.

11호 태풍 야기가 5일(현지시간) 밤 11시20분부터 이튿날 오후 2시20분까지 중국 하이난, 광둥성을 지나는 모습./ 사진=콜로라도 주립 대학 대기협동연구소(CIRA), 한국 기상청, 국가기상위성센터


하이난, 광둥 등 중국 남부 지역도 주말 사이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관영 CCTV에 따르면 태풍으로 인해 하이난성에서 최소 4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재민은 하이난성과 광둥성을 합쳐 1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하이난성 농업, 어업 부문이 입은 피해는 119억위안(2조24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하이난 원창에서는 풍력발전기가 강풍에 밀려 부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매체 지에미안 보도에 따르면 이 발전기는 중국 국영 에너지기업 화능그룹 산하 화능하이난발전소 소유다. 매체는 풍력발전기에 적용된 국가 표준보다 풍속이 훨씬 빨랐던 데다, 공사가 아직 완료되지 않았던 탓에 발전기가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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