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파구리, 수라상… 한식 주문하는 외국인 호텔 투숙객 늘었다

연지연 기자 2024. 9. 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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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호텔 투숙객의 한식 주문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호텔업계에서는 한국 문화를 좋아하고 이를 즐기려는 외국인 투숙객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한식 메뉴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10일 롯데호텔 서울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 투숙객이 객실 내 식사(인룸 다이닝)를 주문할 때 한식을 시키는 비중이 약 40% 수준으로 올랐다.

롯데호텔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 투숙객은 흑돼지 김치찌개, 랍스터 해물라면 등을 자주 주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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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보단 양식 찾던 외국인의 변심
한식 노출도 커지고 한국문화 관심도 높아진 덕
다양한 한식 구비로 호텔도 변화

외국인 호텔 투숙객의 한식 주문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전까지는 샌드위치나 햄버거 등 서구 식단을 주문하는 비중이 컸는데 최근 들어 분위기가 바뀐 것이다. 호텔업계에서는 한국 문화를 좋아하고 이를 즐기려는 외국인 투숙객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한식 메뉴 확충에 집중하고 있다.

그래픽=손민균

10일 롯데호텔 서울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 투숙객이 객실 내 식사(인룸 다이닝)를 주문할 때 한식을 시키는 비중이 약 40% 수준으로 올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0%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이나 신라호텔도 비슷했다.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에 투숙하는 외국인이 한식을 객실 내 식사로 주문하는 비중은 약 25%였다. 신라호텔에 투숙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한식 비중은 30% 수준이었다.

지금까지는 5성급 호텔에 투숙하는 외국인들은 한식보단 양식을 찾는 이들이 많았다. 익숙한 음식과 익숙한 서비스를 누리려는 이들이 주로 5성급 이상의 호텔에 투숙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류가 널리 퍼지면서 한국 고유의 문화를 즐기려는 이들이 늘었다. 한식에 이미 익숙해진 것도 외국인 투숙객들이 한식 메뉴를 많이 찾는 이유 중 하나다.

이에 호텔업계에서는 외국인 투숙객의 입맛에 맞을 만한 한식 메뉴를 확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은 객실 내 식사 36가지 중 7가지를 한식으로 채웠다. 시그니엘 부산에서는 ‘K-콘텐츠’를 접목해 만든 영화 기생충의 ‘짜파구리’를 판매하고 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이름 그대로 ‘짜파게티’와 ‘너구리’로 만들고, 한우 안심과 트러플오일을 더해 고급 요리로 재탄생시켰는데 객실 내 식사 메뉴 중 판매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픽=손민균

롯데호텔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 투숙객은 흑돼지 김치찌개, 랍스터 해물라면 등을 자주 주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에 묵는 외국인 투숙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인룸 다이닝 메뉴로는 우리돼지쌈정식, 팰리스 떡볶이, 임금님 수라상 등이었다. 호텔신라에서는 갈비 반상, 곰탕 반상, 매운 쇠고기 육개장 반상, 전복 삼계 온반 순으로 인기가 좋았다.

박준영 조선팰리스 식음기획 파트장은 “외국인 투숙객 비중이 일정 이상 올라왔는데 이 추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 관광객이 줄어들고 한국문화를 큰 관심이 있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만큼 한식 메뉴 확충에 더 힘쓸 것”이라고 했다.

올 들어 8월 말까지 서울 명동 일대 주요 호텔의 객실 가동률 중 외국인 비중은 80%대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호텔앤리조트의 라이프스타일 호텔 L7명동과 L7홍대의 객실 가동률 중 외국인 비중은 80~90%대다. 웨스틴 조선 서울,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조선 서울 명동의 객실 가동률 중 외국인 비중도 약 90%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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