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노벨상 수상자·하버드 등과 국내기업간 R&D에 7000억 지원
국내 기업들이 노벨상 수상자 등 해외 석학들과 협력해 첨단 제품을 개발·상용화할 수 있도록 정부가 연구개발비를 5년간 6840억원 지원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바이오·반도체·로봇·배터리·미래모빌리티·디스플레이 등 6대 첨단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연구 기관과 국내 기업이 공동으로 협력하는 국제 공동 R&D(연구개발) 과제 44개를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올해부터 5년간 140여개 연구 과제를 선정해 과제당 최대 100억원을 지원한다.
올해 선정된 44개 과제 중 하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고해상도 XR(확장현실) 디스플레이’ 프로젝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문지 바웬디 MIT 교수와 함께 그가 보유한 QLED 관련 여러 원천 기술을 활용해 제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한독과 하버드대는 항암제의 내성·독성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신약 기술 개발에 나선다. 자람테크놀로지는 미국 누멘타와 사람 뇌의 신호 처리 방식을 그대로 구현하는 초저전력 반도체를 개발한다. HD현대중공업은 엔진개발회사 AVL 등과 선박·발전용 초대형 수소엔진 상용화에 도전한다.
제조 능력을 갖춘 국내 기업은 원천기술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여 신제품 출시를 앞당기고, 해외 기관들은 보유한 기술을 제품에 활용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진다.
정부는 해외 원천기술을 토대로 R&D를 통해 얻는 후속 지식 재산권을 국내 기업들이 확보함으로써 해외에 지출하는 기술 로열티를 줄일 수 있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한국의 산업재산권 무역수지는 18억6000달러(약 2조4000억원)의 적자를 봤다.
또한 국내 기업과 우수 해외 연구기관의 장기적인 협력을 위해 2027년까지 해외 기관 내 ‘글로벌 산업기술 협력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기관에 사무소를 설치해 전담 코디네이터를 배치하고, 국내 기업들이 해당 기관에 필요한 공동연구 수요를 발굴한다. 올해는 MIT, 존스홉킨스대, 예일대, 퍼듀대, 조지아텍, 독일 프라운호퍼 등 6개 기관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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