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블랙 먼데이’ 재연 없었다… 코스피, 낙폭 줄여 2530선 마감
코스닥은 1%대 상승 마감
9일 코스피 지수가 개장과 함께 2500선이 깨져 우려가 컸으나, 8월 5일 ‘블랙 먼데이’는 재연되지 않았다.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의 ‘팔자’에 2490선까지 밀렸으나 이내 낙폭을 줄였다. 한 달 만에 700선 밑으로 내려간 코스닥 지수는 반등에 성공, 1%대 상승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35포인트(0.33%) 하락한 2535.93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의 쌍끌이 매도세에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45.61포인트(1.79%) 하락한 2498.67로 개장해 한때 2491.3까지 밀렸다. 지수가 8.77% 하락했던 블랙 먼데이 다음날인 8월 6일 이후 다시 한 달여 만에 25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2500선에서 줄타기를 하던 지수는 이후 기관이 순매수로 전환하자 하락폭을 줄였다. 외국인이 홀로 5418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704억원, 44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대부분 ‘파란 불’이 켜졌던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로 돌아섰다. 시가총액 1, 2위이자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모두 하락 출발했지만 이내 주가 향방이 엇갈렸다. SK하이닉스는 반등에 성공하며 0.38% 상승한 15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2.03% 하락해 6만7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우선주인 삼성전자우도 1.25% 주가가 내렸다.
외국계 증권사와 국내 증권사는 잇달아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내려 잡고 있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컴퓨터·스마트폰 등의 메모리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 탓이다. KB증권은 이날 삼성전자 목표가를 9만5000원으로, 현대차증권은 10만4000원으로 낮췄다. 최근 제이피모간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2만원에서 10만원으로 하향했다.
경기 방어주로 꼽혔던 밸류업(가치 상승) 관련주도 약세였다. 밸류업 대장주 KB금융은 1.20%, 신한지주는 1.75% 각각 하락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셀트리온, 기아 등은 주가가 올랐다.
이날 장 초반 코스피와 비슷한 낙폭을 보였던 코스닥 지수는 5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63포인트(1.54%) 오른 767.67로 하루를 마쳤다. 개인 투자자는 1999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67억원, 1106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하루 코스닥 거래대금은 5조2794억원으로,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보면 바이오주(株)는 대체로 강세였다. 금리 인하로 유동성이 증가하면 바이오 업종에 호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알테오젠은 1.16%, HLB는 5.85% 주가가 상승했다. 리가켐바이오와 삼천당제약도 각각 5.05%, 1.13% 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이에 반해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이날 장중 일제히 1년 내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선 애니메이션 ‘사랑의 하츄핑’의 인기에 SAMG엔터가 상한가를 찍었다. SAMG엔터의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캐치! 티니핑’의 첫 극장판 영화인 사랑의 하츄핑은 개봉 32일째인 지난 7일 관객 수가 90만명을 넘어섰다. 한국 애니메이션 누적 관객 수 4위다.
또 비만치료제 관련주도 상승 마감했다. 대봉엘에스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DXVX는 25.70% 오르며 장을 마감했다.
이날 밤 애플 신제품인 아이폰16 시리즈 공개를 앞두고 관련주도 눈에 띄었다. LG이노텍은 2.59% 상승한 23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에이치는 4.77%, 아이티엠반도체는 11.45% 각각 주가가 올랐다. 애플은 9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 예정이다. 이번 시리즈엔 최초의 자체 AI 시스템이 탑재돼 역대급 출하량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시장에선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아직은 침체기에 진입했다거나 임박했다는 근거가 데이터상으로는 불충분하다”며 “최근 얕아진 수급 환경 속에서 2500선을 이탈해도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것인 만큼 2400선에선 매수로 대응하는 게 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2원 오른 1339.8원을 기록했다(원화 가치는 하락).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9.4원 상승한 1337.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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