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 전자’ 탈출할까…삼성전자 임원들 자사주 매입 보니

정남구 기자 2024. 9. 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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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임원들이 영업 실적이 호전되기 시작한 3월 이후 최근까지 9만여주의 자사주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겨레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3월 이후 공시한 삼성전자의 임​원·주요주주 특정증권 등 소유상황보고서를 종합해보니, 9월5일까지 34명의 임원이 보통주 9만3070주를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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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이후 34명이 9만3070주 사들여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모습. 연합뉴스

삼성전자 임원들이 영업 실적이 호전되기 시작한 3월 이후 최근까지 9만여주의 자사주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주 평균 매수 가격은 7만5286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미국 인공지능 반도체 업체인 엔비디아의 주가 급락과 미국 경기 후퇴 우려로 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대로 다시 떨어진 상황에서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이 계속될 지 주목된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말 7만8500원에 거래를 마감하고 올들어 완만하게 상승하며 7월11일 장중 8만88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후 가파르게 하락해 9일에는 전거래일보다 2.03% 떨어진 6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9일 한겨레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3월 이후 공시한 삼성전자의 임​원·주요주주 특정증권 등 소유상황보고서를 종합해보니, 9월5일까지 34명의 임원이 보통주 9만3070주를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매입금액은 70억원이다. 이동우 부사장은 3월과 6월 2차례에 걸쳐 우선주 2만주를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시기별로 보면 주가가 7만1700원∼8만2400원 사이에서 움직인 3월에는 2명의 임원이 집중 매수를 했다. 유병길 부사장이 3월6일∼25일 사이 1만5832주(평균 매수단가 7만5560원)를 사들였고, 장세명 부사장이 3월19일 1만3677주(평균 매수단가 7만2800원)를 사들였다.

6월에는 25명의 임원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 5만여주를 매수했다.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7월에는 전혀 없다가 8월에 오문욱 부사장 등 5명이 2492주를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가장 최근엔 한종희 부회장이 지난 5일 1만5천주를 주당 7만3900원에 사들였다. 한 부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2022년 3월15일 1만주를 사들인 이후 2년 반 만의 일이다.

삼성전자는 보통주 유통물량만 59억6천만주에 이르러,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이 주가를 움직일 변수는 되지 않는다. 다만, 경영 상황을 잘 아는 임원들의 주식 거래 동향인 만큼 경영 실적이 어느 쪽으로 흘러가는지 짐작하게 해준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삼성전자 임원들은 주가가 2021년 1월부터 하락세를 보이자 2022년에도 자사주를 19만여주가량 매입한 바 있다. 주가는 그해 9월 말 5만2천원대까지 떨어진 뒤 반등했다.

최근 하락장은 큰손들의 주식 매도가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고점을 찍은 7월11일 이후 9일까지 기관투자자는 누적 2790만여주, 외국인투자자는 누적 6312만여주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다.

정남구 선임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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