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에서 이어진 감동…패럴림픽도 목표 초과 달성 ‘4년 뒤 LA에서도’
2024 파리 올림픽의 감동이 패럴림픽으로 그대로 이어졌다.
한국 대표팀은 파리 올림픽에서 종합 순위 8위로 당초 목표했던 15위를 훌쩍 뛰어넘었다. 개막 전 금메달 5개, 종합순위 20위 진입을 목표로 잡았던 파리 패럴림픽은 9일 대회 종료 후 금메달 6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4개로 종합 순위 22위에 오르며 금메달에서는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한국이 금메달 6개 이상을 획득한 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리우 대회에서 금메달 7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17개로 20위를 차지했던 한국은 2020 도쿄 패럴림픽에선 금메달 2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2개로 41위까지 처졌다.
위기감을 느낀 한국 대표팀은 체질 개선에 힘썼다. 신인 선수 발굴 및 육성 사업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며 세대 교체를 꾀했다. 메달 후보로 선정된 선수들은 스포츠의과학팀과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의 집중 지원을 받았다. 패럴림픽 대표팀 절반 이상이 첫 출전 선수로 꾸려진 것도 이 때문이다. 덕분에 목표를 초과달성할 수 있었다.
사격, 탁구, 보치아 등 효자 종목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사격 간판 박진호(강릉시청)는 R1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스포츠등급 SH1)와 R7 남자 50m 소총 3자세(스포츠등급 SH1)에서 2관왕에 올랐다. 조정두(BDH파라스)는 P1 남자 10m 공기권총 스포츠등급 SH1에서, 탁구 김기태는 남자 단식(스포츠등급 MS11)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호원(강원특별자치도장애인체육회)은 보치아 남자 개인전(스포츠등급 BC3)에서 우승했다. 한국 보치아는 10개 대회 연속 금메달 획득 금자탑을 쌓았다.
탁구에서는 김영건(광주광역시청)이 남자단식(스포츠등급 MS4)에서 6번째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첫 출전이 메달로 이어진 사례도 있었다. 휠체어 펜싱 권효경(홍성군청)은 여자 개인전 에페(스포츠등급 A)에서 은메달을 땄다. 휠체어 펜싱에서 메달이 나온 건 1996 애틀랜타 패럴림픽(동메달) 이후 28년 만이다.
기초종목 육성사업을 통해 성장한 배드민턴 유수영(21·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남자복식(스포츠등급 WH1, 2)에서 은메달을 땄다.
감동적인 스토리도 있었다. 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두 팔이 없는 김황태(인천시장애인체육회)는 수영 750m, 사이클 20㎞, 육상 5㎞를 달리는 남자 트라이애슬론(스포츠등급 PTS3)에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해 완주했다.
영화 범죄도시의 분장팀장으로 활동하는 등 영화계의 유명한 스타일리스트였다가 낙상 사고로 장애인이 된 휠체어 펜싱 국가대표 조은혜(부루벨코리아)는 첫 패럴림픽에서 개인전 플뢰레 스포츠등급 B에서 4위에 올랐다.
다만 사격, 탁구 등 일부 종목의 메달 편중 현상이나 국민적 관심이 저조한 부분들은 4년 뒤 열리는 LA 대회를 앞두고 해결해야될 문제다.
정진왕 대한장애인체육회장은 “많은 감동을 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라고 자평한 뒤 “좀 더 많은 장애인이 기회를 받을 수 있도록 전략 종목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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