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영상 1,900개 촬영한 '카메라 박사' 검거...후기 올리고 뒷돈
[앵커]
성매매 여성과 직접 성관계하는 영상 수천 개를 촬영한 뒤 관련 사이트에 후기를 올린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후기 대가로 성매매 업주들에게 돈을 챙긴 이 남성은 카메라 관련 박사과정까지 수료한 전문가로 드러났습니다.
표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바닥에 수십 대의 전문가용 카메라와 렌즈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컴퓨터에는 화면이 꽉 찰 만큼 수많은 폴더들이 정렬돼 있습니다.
폴더 안에는 지난 5년간 30대 남성 A 씨가 직접 성매매하며 촬영한 영상이 담겼습니다.
모두 1,929개로 5TB 분량이나 됩니다.
촬영에는 수천만 원짜리 카메라 렌즈와 조명이 동원됐습니다.
직접 찍은 성매매 영상은 성매매 광고 사이트에 후기를 올리는 데 활용됐습니다
그 대가로 많게는 건당 40만 원을 업주들에게 홍보비로 받거나 업소 무료 이용권을 챙겼습니다.
성매매 후기 사이트에서 '검은 부엉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했는데 '나무위키'에 등재될 정도로 관련 업계에선 유명인으로 통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A 씨는 카메라 관련 박사과정을 수료한 전문가로, 광학렌즈를 개발하고 제작하는 회사의 연구원으로 드러났습니다.
[전영진 / 경기남부경찰청 범죄예방질서계장 경정 : 업주들이 카메라 관련 기술이 상당하기 때문에 대가를 지급해줄 테니 직접 와서 성매매하고 그걸 촬영해서 기재해 달라고 요청한 거죠.]
일부 영상은 성매매 여성의 예명과 나이가 노출된 채로 A 씨의 지인에게 유포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경기 분당 등 수도권 지역 성매매 업소 8곳을 집중 단속한 경찰은 A씨는 물론 성매매 여성의 사진을 편집한 광고 대행업자와 성매매 업주 등 모두 20명을 적발했습니다.
YTN 표정우입니다.
영상편집; 전자인
화면제공; 경기남부경찰청
YTN 표정우 (pyojw032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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