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외국인 농사는 풍년인데··· KT와 운명의 3연전 앞둔 NC, 5강 문턱이 너무 높다

심진용 기자 2024. 9. 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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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카일 하트. NC 다이노스 제공



NC 맷 데이비슨. NC 다이노스 제공



NC는 KBO 리그 전통의 외국인 명가다. 이번 시즌도 외국인 선수 활약은 남부럽지 않다. 카일 하트가 역대 외인 최초 ‘투수 4관왕’을 노리고 있고, 맷 데이비슨은 홈런왕 레이스를 독주 중이다. 에릭 페디 홀로 빛났던 지난 시즌과 비교해도 종합적인 기여도로 따지면 올 시즌이 더 나아 보일 정도다. 그러나 주축들의 부상 불운 속에 이번 시즌 NC의 5강 가능성은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좌완 에이스 하트는 9일 현재 평균자책(2.31)과 삼진(169), 승률(0.867) 등 3개 부문에서 리그 1위다. 평균자책점 2.98의 롯데 찰리 반즈, 각각 161삼진과 160삼진을 기록 중인 키움 아리엘 후라도와 엔마누엘 데헤이수스, 그리고 마무리 투수이면서 10승을 거둬 승률 0.833을 기록 중인 KT 박영현 등 부문별 경쟁자들이 있지만 하트가 크게 무너지지 않는다면 1위를 지킬 공산이 크다. 여기에 다승은 시즌 13승으로 삼성 원태인(14승)에 이어 단독 2위다.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하트가 평균자책과 삼진, 승률 1위를 지키고 다승왕까지 차지한다면 2011년 KIA 윤석민 이후 첫 투수 4관왕에 오른다. 공식·비공식을 합쳐 이제껏 3명밖에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 윤석민 외에 1996년 한화 구대성이 다승과 평균자책점, 승률에 구원까지 4개 부문 타이틀을 차지했다. 해태 선동렬은 1989~1991년 3시즌 연속 다승, 평균자책점, 삼진, 승률 등 4개 부문 1위를 기록했지만 당시만 해도 삼진 부문 시상을 하기 전이라 ‘비공식 4관왕’으로 올라있다.

데이비슨의 후반기 질주도 무섭다. 지난달 31일 SSG전부터 지난 4일 키움전까지 4경기 연속 홈런을 쳤고, 지난 7일 삼성전 다시 홈런을 때려내며 최근 7경기 동안 5홈런을 몰아쳤다. 이날까지 42홈런으로 리그 단독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한때 무섭게 쫓아오던 KIA 김도영(35홈런)과 격차를 벌리며 사실상 홈런왕을 확정 짓는 분위기다.

데이비슨은 리그 최고의 홈런 타자인 걸 감안하더라도 많아 보였던 삼진까지 후반기 들어 크게 줄였다. 전반기만 해도 타석당 삼진율(K%)이 26.7%이었는데 후반기만 따지면 21.9%에 그친다. 9월 들어서는 17.6%까지 내려갔다. 34타석에서 6삼진만 당했다.

하트와 데이비슨이 투타에서 제 몫을 다하고 있지만 NC는 이날까지 9위에 머물고 있다. 최근 10경기 6승 4패로 늦바람을 내고 있지만, 지난달 11연패 타격이 너무 컸다. 16경기만 남았는데 5위 KT와 승차가 4.5경기다. 10일부터 수원에서 이어지는 KT 3연전을 쓸어 담아야만 5강 진출 희망을 품을 수 있는 형편이다.

외국인 선수가 전력의 절반이라고 하지만 이들의 활약에만 기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번 시즌 키움과 롯데는 외국인 선수 3명의 전체 활약을 따지면 오히려 NC보다 더 나은 수준이지만 막상 성적은 썩 좋지 않다. 최하위 키움은 5강 탈락이 사실상 확정적이고, 8위 롯데 역시 5강 문턱이 높아 보인다. 이번 시즌 외국인 농사만큼은 남부럽지 않게 지은 롯데와 NC, 키움이 나란히 8, 9, 10위에 머물고 있는 셈이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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