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 눌러 음식을 꺼내세요”…성남시, 전국 첫 로봇 배달 서비스

김기성 기자 2024. 9. 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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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에서 '도심형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의 시연회가 9일 오후 열렸다.

시는 이날 분당구 판교역 광장에서 자율주행 로봇 스타트업 뉴빌리티와 함께 실외 자율주행 로봇 배달사업인 '성남형 로봇배달 서비스'를 시연하고 해당 서비스의 시작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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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일대에서 도심형 자율주행 로봇배달 서비스 시연이 진행되고 있다. 자율주행 로봇 배달 서비스는 중소상공인 일부 상점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배달 로봇이 상품을 적재한 후 자율주행으로 목적지까지 이동해 주문 고객에게 전달하고 출발지까지 자동복귀 후 종료되는 시나리오로 구성됐다. 연합뉴스

경기도 성남시에서 ‘도심형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의 시연회가 9일 오후 열렸다. 전국에서 처음이다.

시는 이날 분당구 판교역 광장에서 자율주행 로봇 스타트업 뉴빌리티와 함께 실외 자율주행 로봇 배달사업인 ‘성남형 로봇배달 서비스’를 시연하고 해당 서비스의 시작을 알렸다. 음식점 안에서 손님 테이블 앞까지 음식을 가져다주는 ‘서빙 로봇’보다 한 단계 진보한 것이다.

로봇은 보행자와 장애물을 피해 건널목을 건너 도로 맞은편 카페에서 주문받은 커피를 받아 실은 뒤, 고객이 기다고 있던 곳으로 간다. 이어 고객에게 적재함을 열 수 있는 방법을 문자 메시지로 알려준다. 음성으로도 “도착했습니다. 버튼을 누르고 꺼내세요”라고도 안내한다. 실외에서 차로와 보행로를 주행하며 배달이 가능한 것은 이 로봇이 지피에스(GPS·위성항법시스템), 카메라, 센서를 결합한 기술을 장착한 데다가 축적된 자율주행 데이터를 토대로 인공지능(AI)이 장애물을 인식해 회피 기동했기 때문이다.

성남형 실외 배달로봇은 눈 모양의 조명과 네 개의 바퀴가 달린 박스형 로봇이다. 어린이 허리 높이의 크기로 사람이 걷는 정도의 속도(시속 3㎞)로 주행하도록 설정됐다. 장애물이 있거나 보행자 밀집도가 높으면 회피 주행하거나 속도를 낮춰 이동할 수 있다.

성남시는 먼저 판교역 일대에 로봇 6대를, 다음 달 말부터는 서현역 일대에 4대를 투입해 오는 12월까지 판교·서현 일대에서 10대의 로봇으로 커피 등 음료와 치킨, 샌드위치, 분식 등 간식류(적정 중량은 20㎏)를 배달할 계획이다. 배달 수수료는 시범 운영하는 9월 한 달간은 무료이며, 이후 건당 500원을 받는다.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중소상공인에게는 배달 비용 절감을, 시민에게는 편리한 배달 서비스와 최신 로봇 기술 체험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성남시는 설명했다. 다만, 로봇이 각 가정이나 사무실까지 물품을 배달하는 것은 아니고, 판교역과 서현역 일대에 미리 지정해놓은 물품 수령 장소까지만 배달한다.

한편, 이 사업은 지난해 11월 개정 시행된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에 따라 실외 이동로봇에 관한 규제가 해소된 이후 지자체가 실외 로봇 배달 서비스를 국내에서 도입한 첫 사례다. 해당 법 개정 전 배달 로봇은 실외에서 차도는 물론 보도, 횡단보도, 공원 등을 주행할 수 없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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