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은 응원해달라”는 홍명보, 경기력 끌어올려야 팬 분노 가라앉는다…오만전이 진짜 시험대
홍명보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이 오만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지역 최종 예선 원정 경기를 앞두고 팬들에게 자신은 비난해도 선수들은 응원해달라고 부탁했다. 팔레스타인전 야유로 떨어진 선수단 사기를 높이려는 의도지만 여전히 회의적인 반응이 나온다. 야유는 선수들이 아니라 공정하게 뽑히지 않은 감독,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향한 것이기 때문이다.
축구 팬들의 대표팀을 향한 부정적인 반응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 후 박주영(울산)을 포함한 대표팀이 귀국할 때 일부 팬들은 엿을 던지며 항의했다. 박주영은 월드컵 직전 오랫동안 소속팀에서 주전 자리를 확보하지 못하고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홍 감독은 그를 월드컵 대표팀에 선발했고 주전 공격수로 기용했다. 우려처럼 박주영은 월드컵에서도 부진했고, 당시 홍 감독과 함께 비난의 중심에 섰다.
홍 감독은 10년 전처럼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스스로 팬들의 분노를 키웠다. 홈에서 열린 팔레스타인전에서 득점 없이 비기는 등 졸전을 펼치자 팬들의 야유가 더 커졌다. 부정적인 여론을 바꾸기 위해서는 결국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수밖에 없다.
10일 맞붙는 오만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FIFA 랭킹 23위 한국은 오만(76위)에 역대 전적에서 4승 1패로 앞서지만, 지난 2003년 아시안컵 예선에서는 오만에 1-3으로 지면서 ‘오만 쇼크’를 경험했다. 당시 패배는 한국 축구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오만이 결코 쉽게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오만은 지난 6일 이라크와의 원정 경기에서 0-1로 졌지만 경기력에서는 밀리지 않았다. 슈팅 수에서 11-7, 점유율도 58%로 앞서는 등 공격 중심의 축구를 펼쳤다. 수비 조직력은 탄탄했고, 전방 압박도 강했다.
특히 빠른 측면 돌파는 큰 위협이 될 수도 있다. 주목할 만한 선수는 오른쪽 사이드백 아흐메드 알카미시와 공격형 미드필더 자밀 알야흐마디(이상 알시브)다. 알카미시는 활발한 공격 가담으로 상대 수비를 흔들 수 있다. 야흐마디는 양발을 자유자재로 쓰면서 발재간이 좋고, 정교한 패스로 팀 공격을 이끄는 선수다. 팔레스타인보다 체격은 작지만, 기술이 좋고 빠른 선수들이 많다.
체코 출신의 오만 감독 야로슬로프 실하비는 2023년 2월부터 팀을 이끌며 수비 조직력을 구축했다. 실하비 감독은 앞서 유로 2020에서 조국 체코 대표팀을 이끌고 8강에 오른 경험도 있다. 오만에서도 견고한 수비와 전방 압박을 바탕으로 한 전술로 팀을 재정비했다. 최근 5경기에서 오만은 3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8골을 넣고 2실점만을 허용하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홍명보 감독은 오만을 상대로 선발 명단에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선수들은 지난 몇 년 동안 같이 했다. (팔레스타인전에선) 아무래도 나의 색깔보다는 선수들이 그동안 잘해왔던 것들을 조금 더 잘할 수 있게 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특히 왼쪽 수비진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팔레스타인전 왼 풀백으로 나섰던 설영우(즈베즈다)가 무릎 부위 통증을 호소하며 빠졌던 만큼 이명재(울산) 선발 카드도 생각해 볼 만하다. 하지만 오만이 사이드백을 비롯해 오른쪽에 발 빠른 공격 자원들이 많은 상황에서 이명재가 혼자 측면 공격수들을 다 막아내는 것은 무리다. 팔레스타인전 선발 명단대로라면 왼쪽 센터백 김영권(울산)이 협력 수비에 나서야 하는데, 앞선 경기에서 느린 발로 여러 차례 뒷공간을 내준 바 있어 이 자리에서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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