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 “사격연맹, 선수들 몫 성과급 사무처 직원에게 먼저 지급”

진 의원, ‘안세영 폭로’ 뒤 체육계 비리 제보 70건 접수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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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9일 대한사격연맹 부실 운영 등으로 인해 2024년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에게 포상금이 지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 진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 전 회장이 취임 두 달 만에 자신이 운영한 병원 직원 임금 체불 사실이 알려지면서 돌연 사직했다”며 “(이 과정에서) 신 전 회장이 취임시 납부하기로 한 후원금의 미납으로 현재 선수 포상금 3억7870만원이 미지급 상태”라고 밝혔다.

진 의원은 “(신 전 회장의 병원) 임금 체불 문제는 지난해부터 발생한 사건으로, 선임 과정에서 조금의 노력과 절차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음에도 (연맹이) 제대로 된 검증 절차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또 “선수들에게 우선 지급돼야 할 성과급을 직원에게 먼저 지급했다는 제보가 있다. 사무처 내부 직원들에게 성과 포상금 수천만원을 절차·승인 없이 지급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사무처의 대대적인 개혁이 요구된다”고도 했다.

진 의원은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파리올림픽에서 최고의 성적을 낸 메달리스트들의 포상금이 미지급 상태”라며 “신 전 회장의 임금 체불 사실을 선임 과정에서 꼼꼼히 확인했다면 이런 회장이 취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 의원은 아울러 △재외한인체육회단체인 재캐나다대한체육회 전임 회장이 전국체전 참가자에게 지급돼야 할 항공료 등 지원금 약 1천만원을 횡령한 의혹 △부모 동의 없이 중학생 레슬링 선수를 육상 대회에 차출한 사례 △경륜 선수 선발 과정에서 ‘과락’ 기준 사전 미고지로 억울하게 탈락한 사례 등을 발표했다.

이런 내용은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인 안세영 선수의 협회 관련 폭로 이후 진 의원이 운영한 ‘체육계 비리 국민제보센터’에 접수된 제보 중 일부다. 진 의원은 배드민턴과 태권도, 사격, 빙상, 축구, 수영 등 다양한 종목에 걸쳐 70여건의 비리 제보가 센터에 접수됐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체육계의 해묵은 관행과 부패로, 부끄러운 우리 사회의 자화상”이라며 “상식과 정의에 기반한 대한민국 체육을 재건하기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들이다. 체육계의 비리와 부패를 뿌리 뽑고, 이번 기회를 통해 체육계가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지고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