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리자 만나러 뮤지엄엘 가볼까
인천 '상상플랫폼'에 전시공간
디지털 아트로 모나리자 만나
루브르 박물관 직접 제작 참여
6개 테마로 색다른 시각 제공

지난 5일 오전 지하철 1호선 인천역 입구에서 느린 발걸음으로 5분 정도 걸었을까. 차이나타운 입구를 등지고 정면을 바라보니 대형 창고를 연상케 하는 복합문화 공간 '상상플랫폼'이 눈앞에 펼쳐졌다.
외관을 보고 받은 첫 느낌은 '투박함' 그 자체였다. 회색 페인트칠을 두른, 직사각형 형태의 마냥 튼튼해 보이기만 한 건축물은 미적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하지만 선입견은 금세 깨졌다. 건물이 머금고 있는 역사와 이색적인 전시장에서 그 본연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상상플랫폼은 1978년 지어진 곡물 창고를 리모델링해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된 곳이다. 길이 270m, 폭 45m에 달하고 면적은 1만2150㎡로 축구장 1.4배 규모다. 곡물 창고의 기존 철골 구조를 그대로 보존해 높은 층고를 자랑한다. 방문객이 어디서든 들어오고 나갈 수 있는 자유로운 동선 구조로 '소통'과 '연결'에 초점을 뒀다. 특히 천장과 벽면을 유리창으로 구성해 개방성을 높이고 내부에서도 인천 내항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게 했다.
역사적 상징성과 구조적 특이성 덕분에 '1883 야시장' '워터밤'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 것은 물론 BTS, 뉴진스, 르세라핌 등 인기 그룹들이 찾아와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기도 했다.
상상플랫폼에 들어서면 곡물 창고였던 이곳에 영혼을 불어넣어주는 '뮤지엄엘'이 자리 잡고 있다.
뮤지엄엘은 LG헬로비전이 지난 7월 상상플랫폼 안에 야심 차게 마련한 2200평 규모의 대형 전시 공간이다.
뮤지엄엘은 크게 1관(이머시브관), 2관(아트관), 3관(스페셜관) 등 세 영역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는데 여기서 단연 이목을 끈 곳은 '모나리자'를 주제로 한 이머시브관이었다. 이곳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과 그랑팔레 이머시브가 공동 제작한 다감각형 미디어아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모나리자가 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일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해 다빈치의 천재성과 작품이 가진 다양한 의미를 6개 테마에 걸쳐 풀어낸다. 관람객은 터치스크린을 통해 구현되는 에피소드별 인터랙티브(상호작용) 콘텐츠를 통해 모나리자를 새로운 시각에서 감상할 수 있다.
올해 7월 취재차 프랑스 파리를 방문했을 때 루브르 박물관에서 모나리자 작품을 먼발치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작품 앞에 몰려 있는 수많은 관광객 탓에 제대로 감상하지 못했다. 뮤지엄엘은 그 아쉬움을 달래주기에 충분했다. 디지털 기술이 모나리자의 얼굴 주름까지 생생하게 구현해 생동감을 더했고, 전시관 곳곳에 배치된 부연 설명 정보와 히스토리 영상은 보는 재미를 배가시켰다.
2관에서는 '아메리칸 스타일'을 대표하는 현대 미술의 거장 '알렉스 카츠'의 원화 전시가 발길을 붙잡았다. 오스트리아 빈 알베르티나 뮤지엄(Albertina Museum)의 주요 작품 60여 점을 한 공간에서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카츠의 영원한 뮤즈이자 아내인 에이다(Ada)를 그린 'Ada in the Dark'를 포함해 밝은 색채와 6m 이상의 크기로 공간을 압도하는 대형 작품들이 하이라이트다. 이랜드뮤지엄과 협업해 3관에서 선보이는 '위대한 농구선수 75인전'에서는 미국프로농구(NBA) 역대 올스타전에 최다 연속 출전한 '르브론 제임스'부터 농구의 황제 '마이클 조던'까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들의 유니폼, 농구화, 우승 트로피 등 소장품을 만나볼 수 있다.
문화 공간·전시기획 전문가인 김현정 LG헬로비전 뮤지엄엘 총괄 디렉터는 "모나리자 작품이 해외에서 디지털 아트로 전시된 것은 뮤지엄엘 사례가 처음"이라며 "뮤지엄엘은 과거와 현재, 미래가 만나는 특별한 공간으로 관람객에게 수준 높은 문화예술과 다채로운 라이프스타일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디렉터는 모나리자 디지털아트 전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뮤지엄엘의 성공적인 개관을 이끌었다. LG헬로비전에 합류하기 전에는 '빛의 벙커' 사업총괄, 디스트릭트 사업개발 본부장을 역임했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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