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살인' 유족 측 "가해자 사과 없었다…신상 공개해야"

이지현 기자 2024. 9. 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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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의 한 아파트에서 이웃 주민에게 일본도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된 백모(37)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은평구 아파트에서 일어난 '일본도 살인사건' 피해자 유족 측이 가해자 백모 씨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를 촉구했습니다.

유족 측 법률대리인인 법률사무소 빈센트의 남언호 변호사는 오늘(9일) 백씨의 신상공개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하기 위해 서울서부지검을 찾아 이같이 밝혔습니다.

남 변호사는 현재 유족들의 상태에 대해 "한마디로 참담한 심정"이라며 "그동안 가해자의 만행이 드러났는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가해자 신상이 드러나지 않은 점에 대해 유족 입장에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가해자의 가족, 친척 또는 가해자 측으로부터 어떠한 사과나 합의 의사도 전달받은 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유족 측은 백씨의 신상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진정서와 함께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모집한 엄벌 탄원서 9700여장을 검찰에 제출했습니다.

한편 피해자의 유족은 이날 오전 서울 서부경찰서에서 고소인 조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유족 측은 백씨의 아버지가 일본도 살인사건이 발생한 뒤 관련 뉴스 기사에 아들을 옹호하는 댓글을 달자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그를 고소했습니다.

유족 측에 따르면 백씨의 아버지는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4일까지 10개 기사에 '아들이 공익과 대의를 위해, 한반도 전쟁을 막고 중국 스파이를 처단하기 위해 범행했다'는 취지의 댓글을 약 20개 달았습니다.

또 지난 5~8일에도 비슷한 내용의 댓글 32개를 추가로 달았습니다.

남 변호사는 "유족 입장에서는 2차 피해라는 확신을 하게 돼 고소를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7월 29일 백씨는 자신이 살던 서울 은평구 한 아파트 단지에서 1m가 넘는 일본도를 휘둘러 이웃 주민인 40대 남성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백씨는 피해자가 자신을 미행하고 감시하는 중국 스파이라고 생각해 범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치밀하게 계획된 이상동기 범죄'라고 판단하고 지난달 23일 백씨를 구속기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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