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주도’ 수원 지동 재개발 주목…2차 주민설명회 개최
이달말 재개발 구역 후보지 공모
수원특례시 지동 110-15번지 일원 재개발 사업이 주민주도형 주거환경 정비 사업의 선례로 남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9일 지동 115-11번지 일원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 추진위원회(가칭·이하 추진위)에 따르면 추진위는 지난 7일 재개발 사업 관련 제2차 주민 설명회를 개최했다.
추진위는 주민주도형 재개발 형태로 사업을 추진 중이며 주민 알권리 보장, 공감대 형성을 위해 지속적인 주민 설명회 개최를 예고한 바 있다.
이번 설명회는 사업 진행 상황을 보고하고 주민 의견을 청취하고자 마련됐으며 사업 진행 계획과 설계 개요, 향후 일정 공유, 질의응답 등 순으로 진행했다.
설계 개요에 대해서는 건축설계사가 직접 설명한 뒤 구역현황 등 관련 정보를 공개했다.
특히 총 수익과 지출의 예상비용을 산출하고 비례율을 발표했다.
추진위에 따르면 지동 110-15번지 일원 반경 1.5km 이내 4곳의 입주예정단지 등을 조사한 결과 3.3㎡당 매매가를 2천800만원, 단지 내 근린생활시설은 3.3㎡당 매매가 2천500만원으로 책정해 총 수익금을 산출했다.
예상 수익은 일반주택분양, 임대, 상가분양, 조합원 주택분양 등 총 1조5천390억원이다.
지출 비용은 3.3㎡당 850만원의 공사비를 비롯해 업체용역비, 보상비, 제세공과금 등 1조1천300억원으로 계산했다.
토지 등 소유자분의 토지와 건물의 출자금은 공시지가 기준 2천600억원으로 산출됐다.
수익금(1조5천390억원)에서 지출금(1조1천300억원)을 빼고 출자금(2천600억원)으로 나눈 비례율은 157.31%다.
비례율은 정비사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률로 조합원 출자금의 157.31%에 해당하는 금액을 조합원 권리가액으로 인정한다는 내용이다.
입주비용인 조합원 분담금은 조합원 분양가에서 권리가액을 뺀 나머지 금액이기 때문에 비례율이 높다면 조합원 분담금의 가격을 낮추는 데 유리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추진위는 “수입 지출의 산출 근거 없이 단순히 비례율만 높여 말할 수는 없다”며 “과거의 경험으로 이런 행위가 무의미하다는 것을 지역주민 모두 잘 알고 있다. 앞으로도 정보는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진위는 주민들에게 재개발 사업성과 관련 정보를 가감없이 그대로 공유하기 위해 주민설명회를 반복해서 개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앞으로의 사업 방향과 절차를 제시하기도 했다.
지난 7월16일 수원시 도시정비법 조례 개정에 따라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후보지 공모가 9월 말로 예정돼 있다.
후보지 공모에 신청하기 위해서는 수원시에서 고유번호를 지정한 동의서를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정비계획 입안계획에 대한 동의를 받는다.
지역 내 주민동의가 50% 이상이 확보되면 추가 요구서류 등을 갖춰 제출한다.
일련의 과정을 거쳐 최종 후보지 선정은 이르면 2025년 하반기로 예상되고 있다.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지동 110-15번지 일원에는 전체 연면적 30만㎡, 지하2층~지상35층 규모의 2천세대 이상의 아파트단지가 조성된다.
더불어 기존에 부족했던 공원, 주차장, 어린이집 등의 편의시설 역시 함께 들어서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현재 은 노후주택 비율이 58.3% 이상이며 전체 459채의 건물 가운데 절반가량이 도시가스가 연결되지 않아 난방과 취사 등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외에도 주차문제를 비롯해 노후된 도로와 건물로 인한 화재, 치안 등에 대한 불안감도 높아 사회 안전방안 구축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추진위는 지동 110-15번지 일원 주민들이 처해 있는 위태로운 주거환경을 시급히 개선하고자 이번 재개발에 나섰다.
추진위는 현재 수원시가 지난 5월22일 도심 재창조 2.0 프로젝트 발표 후 노후 도시 재정비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만큼 재개발의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주민들의 의견과 우려를 사전에 논의해 사업 가능성을 높이고 주민 단합에 힘써 앞서 실패한 사업으로 잃어버린 시간을 회복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또 과거의 실패를 비추어 사업은 관련 법에 따라 원칙을 지키며 투명하게 진행해 공정성을 갖출 것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새로운 사업의 시작과 정보공유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권혁신씨(67)는 “일전 재개발 사업이 한 번 좌초돼 낙심하고 있었는데 이번 설명회를 통해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됐다”며 며 “앞으로 분양계획 등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서 토지 소유주와 주민 1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재개발 추진을 위한 구심점으로 김명종 (가칭)지동 115-11번지 일원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합 추진위원장이 (가칭)지동 110-15번지 일원 재개발 주민대표회의 추진위원장으로 추대됐다.
김명종 위원장은 “재개발 사업은 개인의 의지로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라며 “주민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뜻이 합치 될 때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재개발 실패 과정 때문에 사업 추진에 대해 염려하는 주민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지난 과정을 교훈 삼아 더 이상의 실수를 범하지 않고 이번 수원시정비계획을 기회로 삼아 사업을 추진한다면 신속하고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형철 기자 goahc@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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