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부산 금정구 보선에 김경지 전략공천…배경과 과제
전략공천 발표에 당 내에서도 "예상치 못했다" 반응
이재성 "자체 여론조사 등 검토, 과학적 분석 끝에 결정"
강한 보수세, 조국혁신당과의 '단일화'가 과제
더불어민주당이 10.16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에 김경지 전 금정구 지역위원장을 전략 공천했다. '깜짝 공천' 배경을 두고 당 안팎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조국혁신당과의 단일화 등 풀어야 할 과제도 만만찮다.
이재성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은 9일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당 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김경지 전 금정구 지역위원장을 후보로 선정하는 안건이 통과됐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결정은 전날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을 위해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방문한 뒤 나왔다. 이 대표는 전날 자신의 X(옛 트위터)에 김 전 위원장, 문 전 대통령과 함께 손을 맞잡고 찍은 사진을 올리며 "이런 동지들 덕에 부산의 미래가 밝습니다"라는 문구를 남겼다.
민주당에서는 그동안 이재용, 조준영 두 금정구의원이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선거 운동을 해왔다. 당 안팎에서는 두 사람 가운데 한 명이 최종 후보로 낙점될 거라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이 예비후보는 대표 친명계이자 이재성 시당위원장의 선거를 도왔고, 조 예비후보는 박인영 금정구 지역위원장과 오랜 기간 함께해 온 인물이다.
이 때문에 이번 전략공천 발표는 당 내부에서도 의외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부산 민주당 인사는 "예상치 못한 공천이고, 깜짝 놀랐다"며 "전날 김 전 위원장이 이 대표를 만난 뒤 이런 발표가 나왔으니, 대표 의중이 담긴 결정이겠거니 생각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라고 언급했다.
공천 배경과 관련해 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깜짝 결정'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7명의 유력 후보군을 두고 내부적으로 여러 차례 여론조사를 해왔고, 차례로 면담도 병행해 왔다. 이렇게 축적한 과학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전 위원장으로) 최종 판단을 한 다음 날 문 전 대통령 방문이 이뤄진 것"이라며 "기존 예비후보들도 선당후사 관점에서 당 결정에 따르고 선거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견을 보내왔다"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제42회 행정고시 재경직에 합격해 전남도청 재정담당관실, 재정경제부 감사담당관실 등을 거쳤다. 제46회 사법고시에도 합격해 현재도 지역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제22대 총선에 출마했으나 당내 경선에서 박인영 전 부산시의회 의장에 패해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선거를 한 달여 남은 시점에 전략공천을 받은 김 전 위원장은 풀어야 할 숙제가 만만찮다.
우선 금정구는 부산에서도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금정구청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건 제7대 지방선거에서 이긴 정미영 전 금정구청장 사례가 유일하다. 국회의원은 선거구가 신설된 이래로 단 한 번도 승리한 적이 없다. 국민의힘 후보를 공략할 정교한 전략을 세우는 게 중요한 과제다.
이보다 더 시급한 건 조국혁신당과의 단일화 문제다. 조국혁신당은 민주당 후보가 정해지기도 전에 '혁신당에서 인천 강화군수 후보를 내지 않는 대신, 금정구에선 혁신당 류제성 후보로 단일화하자'고 제안했다. 이재성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은 이런 방식의 단일화를 공식적으로 거부했으나, 야권이 힘을 합칠 방안을 찾는 건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
이에 대해 김경지 전 위원장은 "후보가 없는 상태에서 나온 단일화 제안은 주민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점에서 이야기할 상황이 아니었다"라며 "다만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대의에는 조국혁신당도 충분히 함께 할 거라고 믿고, 우리가 얼마든지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 심판에 대한 열망이 높은 상황에서 당의 부름을 받고 금정구청장 선거에 출마했다. 이번 선거를 윤 정권 심판의 계기로 만들고, 금정이 지닌 좋은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제2의 도약'을 만들어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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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박진홍 기자 jhp@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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