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게임 산업, 모바일 이어 콘솔까지 흥행…'오공' 3일 만에 1000만개 판매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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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게임사 게임사이언스가 개발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검은 신화: 오공'이 이례적인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9일 게임사이언스에 따르면 오공은 출시 3일 만에 전체 플랫폼 통합 판매량 1000만 개를 넘기는 흥행 기록을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AAA 게임을 처음 선보이는 게임사가 오공 수준의 완성도를 가진 흥행 게임을 개발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며 "중국 게임산업이 성숙 단계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됐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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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만명…역대 2위 기록
서유기 기반 독창적 세계관
한국도 콘솔게임 지원책 내놔
중국 게임사 게임사이언스가 개발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검은 신화: 오공’이 이례적인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게임사들이 모바일 게임 강세를 넘어 콘솔 게임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게임업계와 정부도 콘솔 게임 사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중국산 게임 ‘오공’ 돌풍
9일 게임사이언스에 따르면 오공은 출시 3일 만에 전체 플랫폼 통합 판매량 1000만 개를 넘기는 흥행 기록을 달성했다. 일반적인 흥행 게임이 1000만 개 판매에 1~2개월 정도가 소요되는 것을 고려하면 엄청난 속도다.
오공은 출시 당일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최대 동시접속자 수 222만 명을 기록했다. 당시 스팀 역대 동시접속자 수 2위에 해당하는 숫자다. 이틀 뒤에는 241만 명으로 기록을 경신했다. 1위 기록은 국내 게임사 크래프톤의 ‘PUBG: 배틀그라운드’가 2018년 1월 기록한 325만 명이다. 골드만삭스는 오공이 스팀에서만 최대 50억위안(약 9340억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게임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을 통해서도 판매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버전도 출시 예정이다.
게임성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단순히 서양의 신화나 전설을 활용한 것이 아니라 중국의 고유 지식재산(IP)을 활용해 독창적인 세계관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기존의 콘솔 게임에서 동양의 문화적 자산을 활용한 서사는 드물었다.
오공은 중국의 4대 고전 소설 중 하나인 <서유기>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서유기는 원숭이 손오공과 삼장법사 일행이 서역으로 불경을 얻으러 가는 이야기다. 오공은 불경을 찾은 이후 봉인된 손오공을 해방하기 위한 후손들의 여정을 담았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공에 대해 “중국 고전문학의 걸작을 기반으로 중국 문화의 매력을 표현했다”고 언급했다.
○질·양 성장 모두 잡은 중국 게임업계
오공은 중국 게임 산업이 양적, 질적으로 모두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오공과 같은 ‘AAA 게임(트리플에이 게임)’은 게임사가 막대한 제작비와 마케팅 비용을 투자해 제작한다. 콘솔 AAA 게임 제작에는 일반적인 모바일 게임 제작 비용의 10배에서 많게는 100배 정도의 비용이 들어간다. 오공의 개발비로는 5600만달러(약 744억원)가 소요된 것으로 추산된다.
AAA 게임은 게임을 완성하지 못하고 프로젝트가 좌초되는 경우도 다반사다.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없다면 개발이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AAA 게임을 처음 선보이는 게임사가 오공 수준의 완성도를 가진 흥행 게임을 개발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며 “중국 게임산업이 성숙 단계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됐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한국 정부도 최근 콘솔 게임 지원에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5월 콘솔 게임 육성을 핵심으로 하는 ‘게임산업 진흥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정체하는 게임산업의 돌파구로 콘솔 게임을 점찍었지만, 업계 반응은 물음표다. 업계 관계자는 “계획안에 언급된 지원 규모로는 AAA 게임을 한두 개 만들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며 “게임 제작 현장을 제대로 살펴보지 않고 세운 계획 같다”고 지적했다.
콘솔게임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게임 데이터 전문업체 뉴주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은 926억달러(약 122조원) 규모였다. 전년 대비 0.8% 성장하는 데 그쳤다. 콘솔 게임 매출은 561억달러(약 74조원)로 규모는 더 작았지만, 전년 대비 7.4% 증가했다.
황동진 기자 radhw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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