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투어 123명 모집에 900명 넘게 몰렸다, 최하위 성적에도 폭발적 인기... 캡틴도 감동 "원정서 이렇게 큰 함성이라니"
지방에서 좀처럼 볼 수 없던 단체 응원에 선수들도 더욱 심기일전했다. 선수와 팬 모두가 행복했던 키움 히어로즈 영웅원정대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키움은 7~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한 여행사와 팬 투어 '영웅원정대'를 진행했다. 이번 팬투어는 지난달 16일부터 17일 부산에서 진행한 첫 번째 팬투어에 이은 두 번째 행사였다. 패키지에는 원정 경기 관람권과 1박 2일 숙박 및 식사, 리무진 버스를 이용한 왕복 교통비가 포함돼 가격이 상당했음에도 두 차례 투어 총원 123명 모집에 8배에 가까운 인원이 몰렸다. 첫 번째 팬투어에서는 선착순 모집에 500명 이상이 몰렸고, 이번 팬 투어 역시 60명 모집에 400명이 넘는 인원이 신청해 모객이 조기 마감됐다. 이 중에는 부산과 광주 팬투어에 모두 참가한 행운의 8명도 있었다.
팬투어 참가자들은 7일 새벽 6시 고척에 모여 응원단과 함께 광주로 향했다. 광주 도착 후 오전 11시 30분부터 30분간 선수단 원정 숙소 연회장에서 송성문, 이주형, 장재영, 변상권, 박수종, 원성준 등 선수 6명과 사인회 및 셀카 타임을 가졌다.
당초 예정된 사인회 인원은 3명이었으나, 식사를 마치고 나와 팬들을 맞이한 캡틴 송성문은 다시 식당으로 향했다. 8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만난 송성문은 "팬분들이 먼 곳까지 많이 와주셨는데 사인하는 선수의 수가 조금 적은 것 같았다. 어려운 건 아니니까 식당에서 눈에 보이는 선수들 몇 명을 골랐다. 팬분들도 선수가 많으면 더 좋아하실 거니까 '더 나가자' 했는데 애들이 흔쾌히 잘 따라 나와줘서 고마웠다"고 밝혔다.
사실 선수단 숙소는 선수들의 충분한 휴식을 위해 팬들도 지켜줘야 하는 곳이다. 오후부터 시작되는 경기를 위해 선수들은 오전 시간에 호텔 내 헬스장에서 몸을 풀거나 사우나를 이용하는 등 철저히 개인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키움 선수들은 먼 곳까지 온 팬들을 위해 기꺼이 시간을 냈다. 평소 홈구장에서도 경기가 끝난 한참 뒤까지 지하에서 일렬로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 사인을 하는 선수들이다. 송성문은 "경기에 크게 지장 가는 시간은 아니다. 점심 먹기 전 30~40분 정도는 괜찮은 것 같다. 홈구장에서도 경기가 끝나고 30~40분 사인을 하는데 그때랑 비슷해서 딱히 힘들다고 느끼진 않는다"고 미소 지었다.
팬들의 소통은 연패에 지친 선수들도 힘 솟게 했다. 키움은 KIA에 2연패 해 아쉬움을 남겼다. 송성문은 "'주로 힘내라', '응원하고 있다'고 말씀해 주신다. '다치지 말고 이겨달라고 말해주시는데 이기지 못해 죄송하고 아쉽다"고 말했다.
영웅원정대의 존재는 상상 이상이었다. 단순히 팬 사인회 때 응원의 한 마디를 내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 이들은 응원단과 레크리에이션, 경품추첨 이벤트를 가진 뒤 야구장으로 이동해 수많은 KIA 팬 사이에 둘러싸인 가운데서도 일당백의 응원 열기를 보여줬다. 그 결과 최하위 팀 키움은 8일 경기에서도 1위 팀 KIA에 7회까지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송성문은 "(KIA 팬들이 많았지만) 우리 팬분들의 응원 소리도 당연히 잘 들린다. 이렇게 와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상대 응원에 지지 않게) 큰 소리로 응원해 주시니까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원래도 원정에서 큰 목소리로 응원받는데 이렇게 단체로 오셔서 더 큰 목소리로 응원해 주시니까 선수들도 더 이기고 싶은 마음이 들고 힘을 많이 얻는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선수와 팬이 가깝게 교감하고 팬들에게 특별한 경험과 추억을 선사하고자 기획된 영웅원정대 팬투어는 2025시즌부터는 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그뿐 아니라 키움은 해외 스프링캠프 팬투어도 계획 중에 있다.
선수들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송성문은 "원정대분들이 오신다니까 그 지역에 있는 우리 팀 팬분들도 날을 맞춰서 오셨다. 그렇게 모인 팬분들이 야구장에 오셔서 큰 목소리로 응원해주시는데 감사했다"고 생각 외의 효과를 전했다.
그러면서 "지역에 오는 팬분들도 같이 오니까 선수들은 완전 좋다. 다들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아무래도 조용하면 선수들도 힘이 덜 난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분이 찾아와주시니 아드레날린이 더 솟는 느낌이다. 이 자릴 빌려 다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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