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위기의 중국 경제’…심각한 소비 위축, 불똥 어디로?
[앵커]
중국 경기가 위축되면서 소비자들도 지갑을 닫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유럽연합과 무역분쟁을 겪고 있고 반도체 등 분야에서 첨단 기술이전까지 막히게 된 상황에서 내수진작도 어려움에 빠지게 된 것인데요.
위기의 중국 경제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중국 전문가 이철박사와 함께 자세히 알아봅니다.
이달 초에 미국 뉴욕타임스가 중국 관련 기획기사를 내면서, 중국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소비지출이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는데요.
소비 위축현상이 심해진다면 제조업 등에도 연쇄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 중국 상황, 어떻게 진단할 수 있을까요?
[답변]
중국은 심각한 소비 위축 상황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소비자 물가와 생산자 물가가 모두 상승을 하지 못하여 디플레이션이 의심되고 있고 당국의 발표와는 다르게 현장에서는 주요 도시 부동산의 가격이 피크 시 대비 30%가량 하락했다는 의견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일반 시민들은 자영업자들의 폐업 증가, 근로자들의 급여 수준 하락 및 고용 불안, 사업가들의 비관적 전망 등이 보편적으로 확산되어 있어 획기적인 정책이 나와야 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정책도 이렇다 할 효과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요.
중국은 그동안 헝다사태 등 부동산 거품 붕괴 위기론에도 버텨왔는데, 향후 예상되는 중국 당국의 정책이나 기대효과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답변]
중국은 이번 3중전회에서 소위 '신질생산력'이라는 새로운 경제 정책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지금까지 중국은 많이 생산해서 많이 팔려고만 노력해 온 결과 과잉 투자와 과잉 생산, 그리고 출혈 경쟁을 초래하여 결국 부가가치가 낮고 불필요한 무역 마찰만 낳았다고 보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제는 부가가치가 높은 생산 체제, 질적 개선을 추구하는 경제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합니다.
이제 중국은 저부가가치 제품을 지양하고 첨단 기술 제품을 지향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 신질생산력 정책은 서방과 충돌하고 있는 신3양, 그러니까 전기자동차, 베터리, 태양광 제품 등과 같은 하이테크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기 때문에 미국 등 서방과의 갈등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앵커]
최근 주목되는 발표 가운데 하나는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온라인 쇼핑 매출이 1퍼센트 줄었다고 발표한 것도 있었지만, 영화산업 같은 문화콘텐츠 제작 부문에서도 매출이 지난해 대비 반토막이 났다고 하는데요.
중국 산업 전반의 활력이 이렇게 떨어진 이유,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답변]
가장 중요한 원인은 소비의 부진이며 소비의 부진은 기업과 가구의 기대 수입 또는 소득에 대한 불안 심리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다른 면으로는 중국 GDP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투자성 경제, 즉 부동산 및 사회 인프라 건설, 기업 설비의 투자, 가구의 내구성 제품 구매 등이 대폭 감소한 것이 주요한 직접적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그리고 중국 정부가 제시한 신질생산력 정책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창의력'과 '혁신'이 핵심이다 보니 열심히 한다고 해서 꼭 결과가 나오리라고 보장할 수 없습니다.
결국 중국 사회가 소비 심리를 되찾기 위해서는 단기간 내에 새 정책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와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중국 경제의 위기상황, 우리로서도 심각하게 보지 않을 수 없는데요.
여전히 대중 수출 비중이 20퍼센트 가까이 되는 상황인 만큼, 중국 경제의 위축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단기적으로 중국 내수 시장의 위축은 우리 기업의 대중 수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직접적 영향을 줄 것입니다.
그리고 중국의 신질생산력 정책의 구체적 수단으로 거국체제 과학기술 자립자강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전반적이 아니더라도 상당 분야에서 중국산 제품들의 창의성과 기술 수준을 높일 것입니다.
이는 결국 장기적으로 수출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더 어렵게 경쟁해야 하는 결과는 낳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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