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매출 5조원 목표’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서진석 대표, 美 콘퍼런스서 그룹 비전 발표

2024. 9. 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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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펜트라 성공에 매출 급증 기대…4분기엔 신약 파이프라인 공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가운데)과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대표이사(오른쪽)가 ‘22회 모건스탠리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그룹 서정진 회장과 그룹 후계자로 알려진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대표이사가 미국 뉴욕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해 그룹의 성장전략을 제시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6일(현지시간) ‘22회 모건스탠리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자사의 경쟁력을 조명하고 향후 전략을 설명하는 행사를 열었다.

모건스탠리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전 세계 유망 바이오기업을 초청해 글로벌 기관투자자 등과 매칭하는 행사로 올해 22회를 맞았다. 3일간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셀트리온을 포함해 세계 각국의 400여 개 헬스케어 기업과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셀트리온그룹은 주제 발표와 좌담회를 동시에 진행했다. 우선 서진석 대표가 ‘From Pioneer to Innovator(선구자에서 혁신자로)’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발표 내용은 셀트리온의 신약 파이프라인과 후속 바이오시밀러 개발 상황 및 향후 일정 등이었다.

서 대표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항체-약물 접합체(ADC)와 다중항체로 신약 파이프라인 영역을 확장하고 올해부터 내년까지 다수의 ‘베스트 인 클래스(Best in class, 동일 기전 치료제중 최고 효과 약물)’ 약물 후보물질을 순차적으로 공개해 ‘항체 명가’의 입지를 다진다는 입장이다.

셀트리온은 2029년 첫 제품 상업화를 목표로 ADC 신약 3종, 다중항체 신약 3종을 선정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중 진척도가 가장 빠른 ADC 신약 2종은 올해 내 공개하고 내년부터 본격 임상 절차에 돌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바이오시밀러 사업 부문에서는 2025년까지 11개 제품 허가를 획득하고, 2030년까지 22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자가면역질환을 넘어 천식·두드러기, 안과, 대사성골질환까지 치료 영역을 확장해 ‘다제품 전략’을 통해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와 협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어진 좌담에서는 서정진 회장이 직접 다니엘 코헨(Daniel Cohen) 모건스탠리 미국 헬스케어 투자부문 마케팅 디렉터와 대담 및 질의응답에 나섰다. 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셀트리온의 올해 성장 전망과 신규 사업에 대한 비전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먼저 지난 3월 미국에서 첫선을 보인 짐펜트라가 출시 6개월 만에 3대 PBM(처방약급여관리업체)과 처방집 등재 계약을 체결하는 등 출시 초기부터 매출 확대 기반을 확보한 데 성공한 데 의의를 뒀다. 이달부터 TV, SNS 등 미디어 광고 캠페인까지 시작하면 올해 목표매출 2,500억원 달성은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다.

서 회장은 다른 바이오시밀러 제품들도 주요 시장에서 꾸준히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어 올해 전체 목표매출 3조5000억원은 무난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짐펜트라가 계획대로 미국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면 내년에는 5조원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이 마무리 수순으로 들어서면서 제품 원가율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서 회장은 신규 사업에 대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제품 생산 캐파 확보를 위한 제조소 증설은 불가피하며 국내 또는 해외 신규 공장 확보와 관련한 결정은 연내 마무리 짓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해당 시설은 셀트리온이 100% 지분을 소유한 자회사 형태로 운영하며 이를 통해 CDMO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처럼 신규 제조시설을 확보해 글로벌 톱티어급 생산 규모를 구축한다면, 셀트리온이 그동안 개발-임상-생산-허가-판매 등 전체 의약품 공급 사이클을 직접 운영하며 쌓아온 단계별 노하우를 수요 기업의 필요에 따라 맞춤 서비스의 형태로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 회장은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하기 위한 기업 투자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면서 “셀트리온그룹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수의 대상 기업을 살펴보고 있는 만큼 조건이 맞는 기회가 찾아온다면 놓치지 않고 빠르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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