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스페이스, 탑재체 덮개 분리시험에 성공… “발사체 개발 확신 있다”
김수종 대표 “기술적 신뢰성 입증…자신감과 확신있어”
우주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가 첫 궤도 발사체이자 상업 발사체인 ‘한빛-나노’ 개발 과정의 핵심인 페이로드(탖배체) 페어링 분리시험에 성공했다. 페어링은 탑제체를 보호하는 덮개로 이를 분리하는 것은 위성을 안전하게 궤도에 안착시키는 최종관문이다. 내년 3월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진행될 한빛-나노의 첫 발사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는 9일 충북 청주 오송사업장에서 페이로드 페어링 분리시험 성공 직후 기자들과 만나 “페이로드 페어링 분리시험은 발사체의 개발 단계에서 봤을 때 거의 막바지 단계에 달성해야 하는 기술적 단계”라며 “실제 고객에게도 발사체의 안정적인 개발과 기술적 신뢰성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페이로드 페어링은 우주선 맨 앞부분의 덮개로, 위성이나 탐사 장비와 같은 탑재체를 공기저항은 물론 진동이나 열, 음파, 압력과 같은 외부 환경에서 보호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우주선이 어느정도 우주에 진입한 뒤에는 공기가 희박해지면서 페이로드 페어링은 쓸모없는 부품으로 전락한다. 때문에 페이로드 페어링을 적절한 시간에 분리하면서도 동체 자체나 이동 경로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노스페이스는 일반적으로 페이로드 페어링에 쓰이는 화약식 분리 방식 대신 ‘분할 너트 방식’ 분리 장치를 사용했다. 말 그대로 페이로드 페어링을 분리될 수 있는 너트로 조립해뒀다가 공압을 가해 분리하는 방식이다. 분할 너트 방식은 화약식 대비 구조가 단순해 경량화에 용이하며, 분리 과정에서 발사체나 탑재체에 가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소재 역시 기존의 금속재가 아닌 탄소 복합재를 사용해 경량화하고, 고온 환경에도 견딜 수 있도록 고온 코팅 소재를 적용했다.
김 대표는 “현재 해외 발사장을 이용해서 발사하는 것을 주요 전략으로 삼다 보니 최대한 화약을 사용하지 않는 쪽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빛-나노의 페이로드 페어링은 국내 연구기관에서 이전 받은 기술에 이노스페이스의 기술력과 연구협력 성과가 더해진 결과이기도 하다.
이번 페이로드 페어링 분리시험은 내년 3월 한빛-나노의 첫 발사를 위한 단계 중 하나다. 현재 발사체의 하드웨어는 제작을 완료한 상태로 10월 말부터는 본격적인 부품 조립에 들어간다. 김수종 대표는 분리시험 직후 간담회에서 “기술적으로는 페어링 분리에 1단, 2단 분리 기술들이 추가적으로 확보되면 개발이 완료됐다고 볼 수 있는데, 현재 90% 정도의 기술 개발이 완료됐다. 단 분리에도 페이로드 페어링과 같은 공압을 사용하기 위해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노스페이스는 한빛-나노에 들어갈 엔진 개발을 완료했다. 한빛-나노에는 1단에 하이브리드 엔진, 2단에는 메탄 엔진이 장착된다. 2단 엔진은 고객 요구에 따라 하이브리드 엔진이나 메탄엔진으로 운용할 수 있고, 엔진 여럿을 묶어 클러스터로 구성하면 실을 수 있는 중량도 늘릴 수 있다. 이노스페이스는 한빛-나노에 이어 170㎏을 실을 수 있는 한빛-마이크로도 내년 7월부터 시험 발사에 돌입하며, 1300㎏ 탑재가 가능한 한빛-미니도 2026년 말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김수종 대표는 “500㎞ 고도를 기준으로 한빛-나노는 탑재체 1㎏ 당 3만 3000달러(약 4400만원)를 표준 단가로 잡았다”며 “현재 6건 정도의 계약을 완료했고, 고객사 50여 곳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로, 발사까지 6개월밖에 남았지만 수익을 내기 위해 추가 수용을 열어놓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노스페이스는 지난 4월 브라질 마라냥 연방대와 카스트로 레이테 컨설토리아와 발사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번 페이로드 페어링 분리시험 성공을 통해 첫 궤도 발사체이자, 고객의 임무를 수행하는 상업 발사체인 ‘한빛-나노’ 개발을 위해 계획한 일정과 중요한 기술적 단계를 차질 없이 수행하고 있음을 고객에게 입증할 수 있었다”며 “아직 이노스페이스의 기술이 시장에서 입증되지 않아 불확실성, 의구심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 같다. 개발 단계에 대해 상당한 자신감과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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