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는 키잡이"… 스가 일본 전 총리, '펀쿨섹좌' 지지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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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가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지지를 표명했다.
9일(이하 현지시각)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스가 전 총리는 전날 요코하마시 JR 사쿠라기초역 앞에서 열린 고이즈미 전 환경상의 가두연설에 참석해 "고이즈미 전 환경상에게 일본의 키잡이를 맡기고 싶다"고 선언했다.
스가 전 총리의 고이즈미 전 환경상 지지 선언으로 이들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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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이하 현지시각)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스가 전 총리는 전날 요코하마시 JR 사쿠라기초역 앞에서 열린 고이즈미 전 환경상의 가두연설에 참석해 "고이즈미 전 환경상에게 일본의 키잡이를 맡기고 싶다"고 선언했다. 이어 "그런 생각으로 여러분과 함께 응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연설에서 "업계 단체, 기득권이 인정하는 범위 내에서의 정책·개혁밖에 추진할 수 없는 자민당을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이 바뀌려면 압도적인 스피드로 추진할 수 있는 리더를 선택해야 한다"며 자신을 어필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연설 후 무대에서 내려와 30분 간 청중들과 주먹 인사를 나눴다. 주최측에 따르면 이날 7000명 이상의 청중이 모였다.
지난 6일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오는 27일 치러질 총재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발표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스가 전 총리와 무파벌이면서 가나가와현에 선거구를 두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2021년 말 당내에서 '스가 강판' 흐름이 불자 당시 환경상이던 고이즈미는 "총리의 개혁 자세가 전해지지 않았다"며 정권 유지를 위해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스가 전 총리와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최근까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자동차 공유 서비스 추진 부분에서 협력하기도 했다.
현재 많은 무파벌 의원들이 스가 전 총리를 따르고 있다. 예전에는 수십여명 규모의 '스가 그룹'으로 불리기도 했다. 스가 전 총리의 고이즈미 전 환경상 지지 선언으로 이들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43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로 국민적 인기가 높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으로도 유명하다. 9일 JNN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차기 자민당 총재로 가장 적합한 인물 1위에 뽑히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일명 '펀쿨섹좌'로 유명하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2019년 9월 UN 기후변화정상회의에 참석해 기후변화대책을 묻는 질문에 "기후변화 같은 스케일이 큰 문제를 다루려면 즐거워야 하고 멋져야 하고 섹시해야 한다"라는 다소 어이없는 대답으로 주목을 받았다. 국내에선 이를 줄여 '펀쿨섹좌'라는 별명을 붙였다.
이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지난 6일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장관 시절 가벼운 언행들로 지적을 받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환경상 시절 내 발언이 적절히 전달되지 않았던 것은 반성하고 있다"며 "앞으론 그러한 일이 없도록 국민에게 전하려는 바가 명확히 전달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총재 선거는 자민당 파벌 없이 진행되는 첫 선거인 만큼 예측하기 어렵다. 혼란 속 스가 전 총리의 고이즈미 전 환경상 지지 선언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김영훈 기자 mike4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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