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져가는 5강, 롯데의 험난한 원정 3연전+‘집’에서는 한화와 외나무다리 승부
7위에서 8위. 한 계단만 내려갔는데도 5강과의 거리는 더욱 멀어졌다.
롯데는 9일 현재 8위에 머물러 있다. 8월 14승8패 승률 0.636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2위를 기록했던 롯데는 9월 들어 기세가 꺾였다. 2승1무4패로 9월 승률 10개 구단 중 8위다.
롯데는 최근 3연패에 빠져있다. 지난 5일 KT전에서 2-12로 패한 후 8일 SSG전까지 1무3패를 기록했다.
이 기간 팀 평균자책은 6.69로 한화(7.08) 다음으로 가장 부진했다. 불펜 평균자책은 7점대(7.77)다. 팀 타율은 0.277이었는데 득점권으로 제한하면 0.205까지 떨어진다. 실책도 6개나 나왔다. 특히 8일 경기에서는 에이스 찰리 반즈가 선발로 등판했으나 실책으로 5회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1일까지만해도 5위 KT와 2.5경기 차로 7위를 기록했던 롯데이지만 5일 8위로 내려간 후 격차만 더 벌어졌다. 이제 5위와의 격차는 4경기다. 심지어 6~7위에 자리한 SSG와 한화와의 격차도 1.5경기 차이다.
가장 많은 17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롯데로서는 험난한 일정을 펼쳐야한다. 10~11일에는 수도권 2경기를 치르는데 먼저 잠실에서 LG와 만난다.
두 팀의 맞대결을 ‘엘롯라시코’라고 명명할 정도로 LG와 롯데는 항상 치열한 경기를 치러왔다. 하지만 올시즌은 LG가 9승3패로 월등하게 우세하다. 2위 삼성과 4경기 차이로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LG 역시 총력전을 펼쳐야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주중 첫날 경기부터 온 힘을 쏟아부어야 한다. 롯데는 애런 윌커슨을 선발로 예고했고 LG는 임찬규가 나선다. 윌커슨의 LG전 기록은 25이닝 9실점(8자책)으로 좋았지만 1승도 거두지 못하고 2패만 기록했다. 잠실경기 성적은 4경기 1승2패 평균자책 3.04다.
11일에는 인천에서 5강을 함께 노리는 SSG와 맞대결을 펼친다. SSG와의 상대전적에서도 5승1무9패로 밀려있다. 롯데는 올해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8경기에서 13개의 홈런을 내줬다. 19개의 피홈런을 기록한 두산 다음으로 인천에서 가장 홈런을 많이 내 준 원정팀 중 하나다. 이날 패해서 SSG와의 격차까지 더 벌어진다면 롯데의 5강 가능성이 더 희박해진다.
수도권에서의 경기가 끝나면 매직넘버를 줄이는데 전념하고 있는 1위 KIA의 홈구장인 광주로 넘어간다. KIA는 10~11일 경기가 없다. 가급적 빨리 우승확정을 하고 싶어하는 KIA로서는 자력으로 승리를 더 추가해야한다. 게다가 KIA는 이틀 휴식으로 체력까지 비축한 상태라 더 유리하다.
롯데는 13일이 되어서야 홈으로 향한다. 원정 3연전을 치르고 부산 사직구장으로 돌아가지만 이번에는 ‘집’이 편하지 않다. 한화와의 3연전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최근 “한화와 우리 중에 연승 타는 팀이 올라가지, 비슷한 성적을 거두면 둘 다 힘들어진다”라고 했다. 한화 역시 최근 2연패에 빠지는 등 상승세가 조금은 꺾인 모습이다. 5강 희망을 살리려면 서로를 넘어서야한다. 상대 전적은 한화가 6승5패로 호각세다.
롯데가 믿을 부분은 홈 승률이다. 홈 경기 33승3무26패 승률 0.559로 광주구장에서 37승1무28패 승률 0.569를 기록했던 KIA에 이어 홈에서 강했다. 13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한화전은 추석 연휴와도 맞물러있어 많은 팬들이 찾을 예정이다. 롯데로서는 홈팬의 응원을 등에 업고 가능성을 살려야한다.
선발 투수 로테이션에서도 원투펀치를 모두 투입할 수 있다. 박세웅-찰리 반즈-윌커슨으로 이어지는 선발 투수가 차례로 마운드에 오른다.
다만 주중 3연전에서 어느 정도 성적을 내어야 한화와의 ‘외나무 다리’에서 승부를 걸 수 있다. 어느 한 경기에서도 방심할 수 없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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