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전기요금, 작년보다 7520원 더 낸다

김경학 기자 2024. 9. 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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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검침 자료 바탕으로 추산한 전망치
요금 전년 같은 달보다 13% 증가 그쳐
“사용량 우려했던 것보다 많지 않아”
냉방기기 전력 효율 높아진 영향 등
삼성전자 모델이 시스템 에어컨의 인공지능(AI) 절약 모드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지난달 무더위는 역대급이었다. 열대야 일수도 통계 집계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한 달 내내 이어진 ‘찜통더위’로 에어컨 등 냉방기기 사용량도 늘었다. 한국전력공사가 잠정 집계한 결과, 지난달 주택용 전기요금은 전년 같은 달보다 가구당 평균 약 7520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은 올해 8월 주택용 가구당 평균 전기요금은 6만3610원으로, 전년 같은 달(5만6090원)보다 7520원(13.4%) 늘었다고 9일 밝혔다. 가구당 평균 사용량은 363킬로와트시(㎾h)로, 전년 같은 달(333㎾h)보다 30㎾h(9.0%) 증가했다. 다만 이는 지난달 말까지 집계된 검침 자료를 갖고 추산한 것으로, 최종 사용량 등을 반영한 실제 전기요금은 이달 말 확정돼 고지될 예정이다.

주택용 전기요금의 인상 폭이 사용량 증가 폭보다 큰 것은 사용량이 많을수록 전기요금을 더 매기는 누진제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여름(7·8월) 전기요금 체계는 ‘300㎾h 이하’ ‘301~450㎾h 이하’ ‘450㎾h 초과’의 3단계로 나눠, 위로 갈수록 요금을 무겁게 매기고 기본요금도 달리 적용한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해보면, 올해 8월 전기요금이 증가한 가구는 전체 2522만가구(해지·신설한 약 330만가구 제외) 중 1922만가구(76.2%)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증가한 전기요금이 1만원 미만인 가구는 973만가구(39%), 1만원 이상~3만원 미만 증가한 가구는 710만가구(28%)였다. 지난해보다 전기요금이 줄어든 가구도 569만가구(23%)에 달했다.

지난해보다 전기요금이 증가한 가구만 떼어놓고 보면, 가구당 평균 1만7000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한전은 전망했다. 다만 이는 전력을 상대적으로 적게 쓰는 1인 가구(전체의 35%가량)가 포함된 평균치여서 가족 수가 늘어나고 사용량이 많은 가구라면 전기요금 상승 폭을 더 키울 가능성도 있다. 2020년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진행한 에너지 총조사 자료를 보면, 4인 가구의 7·8월 평균 월 전기 사용량은 427㎾h다. 이에 올해 사용량 증가분(9%)을 적용하면 465㎾h로, 지난해보다 약 1만8000원 올라 전기요금은 9만8000원가량일 것으로 추산된다.

한전은 역대급 무더위에 비해 전력 사용량이 많이 늘어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전력통계월보를 보면 ‘역대 최악의 더위’로 꼽히는 2018년 8월 주택용 전력 사용량은 전년 같은 달보다 23.3% 증가했다. 한전 관계자는 “우려했던 것보다는 주택용 사용량이 많이 증가하지 않았다”며 “구체적 원인까지 알 수는 없지만 최근 주택용 냉방기기 효율이 향상됐고, 무더위 속에서 절약을 실천한 국민의 노력 등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내 전기요금 인상 등을 준비하고 있는 한전은 한국의 전기요금은 누진제가 적용되는 해외 주요국과 비교하면 절반 혹은 3분의 1 수준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평균 사용량(363㎾h)의 여름철 요금을 국가별로 보면 한국은 6만3610원이지만 호주는 11만7358원, 일본은 13만5625원, 프랑스는 14만8057원, 독일은 18만3717원이라고 덧붙였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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