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 “사격연맹, 올림픽 포상금 미지급”…체육계 비리 제보 70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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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2024 파리올림픽 포상금 미지급 등 제보받은 체육계 비리 의혹을 9일 공개했다.
사격과 배드민턴, 태권도 등 다양한 종목에서 협회의 비리와 뇌물 수수, 부정 선수 선발 등 중대한 혐의들이 70여 건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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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 비리 국민제보센터를 운영하는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제보받은 혐의에 대해 이같이 발표했다. 진 의원은 배드민턴 선수 안세영이 대한배드민턴협회를 작심 비판한 것을 계기로 체육계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겠다는 취지로 지난달 12일부터 관련 제보를 받아왔다. 진 의원은 과거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따낸 사격 국가대표 출신으로, 체육계를 담당하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이다.
진 의원은 먼저 자신이 몸 담았던 대한사격연맹의 부실 운영에 대한 제보 내용을 폭로했다. 그는 “파리올림픽에서 최고 성적을 낸 (사격 종목) 메달리스트의 포상금이 미지급된 것을 확인했다”면서 “지금 시점이면 지급됐어야 하는데 미지급으로 인해 선수 사기를 떨어뜨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진 의원은 또 “신명주 전 대한사격연맹회장의 임금체불로 인해 경기지방고용노동청에 접수된 사건과 피해자만 200여 명”이라며 “회장 선임 과정에서 (연맹이) 충분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고 그로 인해 선수 포상금 미지급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질책했다. 신 전 회장은 연맹 직원들의 임금을 체불한 논란으로 자진 사퇴했다. 진 의원은 이어 “사무처의 결제 시스템 역시 특정인에 의해 독단적으로 이뤄지지 않도록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한 상황”이라 지적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경륜 선수 선발 과정에서의 부정 사례도 나왔다. 진 의원은 “새로운 과락 기준이 참가자들에게 사전 고지되지 않아 억울하게 탈락한 사례가 확인됐다”고 했다. 새로운 기준을 공단 내부 계획안에만 작성하고 그 어디에도 공지하지 않으면서 당초 과거 기준으로는 합격 가능했던 참가자 3명이 탈락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진 의원은 “부당한 절차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공정한 선발 제도를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재캐나다대한체육회 전 회장의 공금 횡령과 부모 동의 없이 육상대회에 차출된 레슬링 선수들이 기말고사 성적 미달로 본종목인 레슬링 대회에 6개월간 출천할 수 없는 피해를 입은 사례 등이 있었다고 전했다. 진 의원은 “태권도는 지역단위 체육회에서 승부조작과 불공정한 금전거래 의혹 등의 제보가 있다”며 “명확한 자료를 바탕으로 하기 위해 조사 중”이라고 했다. 또 배드민턴과 축구 등은 오는 24일 청문회에서 다룰 예정임을 밝혔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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