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살해는 쌍방과실”…가해자 부친이 남긴 댓글, 결국 차단

김자아 기자 2024. 9. 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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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주민에게 일본도를 휘두른 30대 피의자 백모씨가 범행 직후 엘리베이터에서 거울을 보고 있다. /JTBC

서울 은평구 한 아파트 단지에서 일본도로 이웃 주민을 살해한 30대 남성의 부친이 아들의 범죄를 옹호하는 댓글을 단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다.

9일 피해자의 유족 측 등에 따르면 유족 측 법률대리인은 지난 4일 ‘일본도 살해사건’ 가해자 부친 백모씨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백씨는 일본도 살인사건 발생 후 관련 뉴스 기사에 아들을 옹호하는 댓글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씨는 주로 네이버에 올라온 아들 관련 기사 댓글을 통해 “한반도 전쟁을 막은 살신성인 행위다” “범행의 동기가 사익이 아닌 공익이라면 국가는 가해자와 피해자에게 보상을 해줘야 한다” 등의 댓글을 여러차례 남겼다.

유족 측의 고소 소식에 백씨는 “쌍방과실이다” “천륜인 자녀를 옹호한다고 부친을 고소하냐. 피의자 가족을 죽이는 일은 2차 범죄다” “피의자 부친은 신상공개 위험에 직면했다” 등의 댓글을 추가로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백씨는 전날 오후 5시 “피해자가 욕을 하고 협박해서 화가 나 살해했다”는 취지로 단 댓글을 끝으로 더이상 댓글을 남길 수 없게 됐다.

이날 네이버에서 백씨 계정 프로필에는 ‘이용제한’이라는 글자와 함께 ‘운영 규정에 따라 댓글 이용이 제한된 상태입니다’라는 안내가 표시된다.

네이버는 작년 6월부터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욕설, 비속어 등 다른 이용자에게 불쾌감을 야기하는 등의 댓글의 게재를 중단할 수 있는 운영 정책을 시행 중이다. 아울러 위반 내용에 따라 1일, 7일, 30일 또는 계속 정지 등 뉴스 댓글 이용을 제한하고 있다.

가해자 백모(37)씨는 지난 7월29일 밤 11시22분쯤 은평구의 아파트에서 장식용으로 허가받은 날 길이 약 102㎝의 일본도를 이웃 주민 A씨의 얼굴과 어깨 등에 10여 차례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3년 전 다니던 회사를 퇴사한 백씨는 중국 스파이가 한국에 전쟁을 일으키려 한다는 망상에 빠져, 피해자가 자신을 감시하는 중국 스파이라 생각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후 집으로 돌아간 백씨는 약 1시간 뒤 경찰에 체포됐고 검찰은 지난달 23일 백씨를 구속기소 했다. 백씨 측은 지난 4일 법원에 국민참여재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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