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없던 상반기에도 ‘빅5’로 지방 환자 60% 쏠렸다

이혜인 기자 2024. 9. 9. 14:4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해 지방 환자의 60% 가량이 주요 상급종합병원인 ‘빅5’로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빅5 중 한 곳인 서울대학교 병원의 모습. 성동훈 기자

정부가 전공의 집단 사직 이후로 상급종합병원 환자 쏠림 현상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올해도 서울을 찾은 지방 환자들의 60%는 ‘빅5’ 병원을 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서울의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 진료실에는 지방에 사는 환자 약 167만8067명이 찾아와 진료를 받았다. 이중 59.3%인 99만4401명이 빅5 병원을 찾은 환자였다.

서울에는 일명 ‘빅5’라고 불리는 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성모병원 등을 포함해 14곳의 상급종합병원과 44곳의 종합병원이 있다.

서울의 상급종합병원 14곳만을 대상으로 지방 환자의 빅5 방문 비율을 따져보니, 전체 128만9118명 중 77.1%가 빅5 병원을 찾았다. 진료 건수를 기준으로 하면 총 530만4653건 중 59.7%(316만8943건)가 지방 환자의 빅5 진료 건수였다. 지방 환자가 서울의 큰 병원에서 사용한 전체 진료비 2조3870억9400만원 중 65.4%(1조5602억7500만원)가 빅5 병원에서 나왔다.

정부는 상급종합병원 쏠림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의료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일부 상급종합병원에 환자들이 몰리면서 전공의들 업무량이 과도해지고, ‘3분 진료’ 등이 만연하게 된 것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정부는 3년간 총 9조원을 투입해서 상급종합병원을 중증·희귀 질환 환자 진료 중심으로 구조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김 의원은 “큰 병에 걸려도 최고 수준과 실력을 갖춘 지역거점병원에서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지역의료를 획기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며 “모든 국민이 어디서나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지역완결형 의료체계’를 구축하고 특히 지역 간 의료격차 해소를 통해 빅5 병원 쏠림 현상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