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24시] 구미시 인구 6년 만에 반전…인구정책 통했나?
‘전통의 흥 되살리자’…구미발갱이들소리 공개행사 열려
(시사저널=장원규 영남본부 기자)
2018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던 경북 구미시 인구가 반등했다. 시 인구 정책 효과 때문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9일 구미시에 따르면, 지난달 시 인구는 41명 늘었다. 구미시 인구는 2020년 월평균 300명대로 줄었고, 2022년에는 사상 최대폭인 4471명이 감소해 40만 명 붕괴 위기가 올 것으로 우려됐다.
그러나 지난해 인구 감소세가 40% 이상 완화됐고, 올해는 월평균 감소 인구가 80명대로 줄며 감소율이 80% 가까이 개선됐다. 인구 감소세 반전의 직접적인 요인 중 하나는 출생아 수 증가다. 올해 월평균 출생아 수는 지난해 대비 4% 가량 증가했다. 출생아 수와 사망자 수의 차이인 자연증감 수치는 7월과 8월 두 달 연속 두 자릿수로 증가했다.
시는 이를 일·가정 양립 문화 확산 등 근본적 문제 해결에 집중한 구미형 인구정책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1월 인구청년과 신설에 이어 올해 7월 미래교육돌봄국을 신설해 청년이 정착하고 여성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올 9월부터는 24시 전담 초등 돌봄시설을 6개소로 확대해 권역별 돌봄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365 소아 청소년 진료센터'를 개소해 소아 응급진료 공백을 개선했고, 경북 최초로 아픈아이 돌봄센터도 운영해 맞벌이 가정의 양육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인구 위기 극복에 집중한 결과 인구 감소세 완화에 이어 인구증가라는 작지만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뤘다"며 "수요자 중심의 과감하고 속도감 있는 정책 추진으로 청년들이 모이고, 정착해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구미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예술품으로 돌아본 '창랑 장택상 선생 컬렉션'
구미시와 구미문화원이 12일 구미성리학역사관 강당에서 예술품으로 돌아본 우리지역 인물 '창랑 장택상 선생 컬렉션' 개막식을 열고, 10월 30일까지 기획전시관에서 전시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구미 오태 출신 장택상 선생이 수집한 예술품을 통해 그의 예술적 안목과 인간적 면모를 조명하는 자리로, 구미문화원이 주최하고 경상북도·구미시·영남대학교가 후원한다.주요 전시품은 추사 김정희의 완당횡액과 현판, 청화백자, 나전칠기 공예품 등 장택상 선생이 수집한 다양한 예술품들이다.
창랑 장택상 선생은 구미 오태동 출신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구미위원으로 활동하며 '청구구락부 사건'으로 투옥되는 등 항일운동에 적극 참여했다. 해방 후 초대 외무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역임하는 등 대한민국 정치사에 중요한 족적을 남겼다.
선생은 일제강점기 뛰어난 안목으로 한국 고미술품을 수집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자신의 호인 '창랑산인'을 필명으로 고미술과 관련된 글을 기고하며, 조선 미술품 기획전에 수집품을 출품하기도 했다. 사후 유족의 뜻에 따라 일부 소장품이 영남대학교 박물관에 기증돼 전시되고 있다.
◇ '전통의 흥 되살리자'...구미발갱이들소리 공개행사 열려
구미시와 구미발갱이들소리보존회는 지난 7일 지산샛강생태공원에서 '2024 무형유산 구미발갱이들소리 공개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경상북도 무형유산인 구미발갱이들소리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지역 전통문화 보존과 확산을 위해 마련됐다.
구미발갱이들소리는 구미 지산동 발갱이들 일대에서 농사일을 할 때 불렀던 농요로, 어사용, 모심기소리, 논매기소리 등으로 구성된다. 1999년에 경상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돼 구미발갱이들소리보존회를 중심으로 전승되고 있다.
발갱이들은 고려 태조 왕건이 견훤의 아들 신검을 상대로 최후의 결전을 벌인 장소로, 신검을 사로잡았다고 해 벌검평야, '발갱이들(발검들)'로 불리게 됐다고 알려졌다. 경상북도 무형유산인 구미무을농악과 서울특별시 무형유산인 마들농요 공연도 진행됐다. 박향목 시 문화예술과장은 "가을을 맞아 시민들이 구미발갱이들소리를 통해 한 해의 결실을 맺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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